삼성전자, ASML 지분 일부 매각…투자 실탄 3조 확보

ASML 지분 1Q 630만주서 2Q 276만주로
불황에도 적극 투자…기술 초격차 지킨다
  • 등록 2023-08-15 오후 8:12:21

    수정 2023-08-15 오후 8:12:53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업턴에 대비한 미래 투자에 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
15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ASML 지분은 상반기말 기준 275만72주로 나타났다. 1분기 629만7787주에서 354만7715주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ASML 지분율은 이 기간 1.6%에서 0.7%로 줄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ASML 지분가치는 1분기 5조5970억원에서 2분기말 2조6010억원으로 감소했다. ASML 주가를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지분매각으로 약 3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새로 마련한 자금을 반도체 관련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경기 평택 메모리 반도체 시설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등 투자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전자는 반도체업황이 가라앉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업턴에 대비해 설비 및 연구개발(R&D)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 2분기만 해도 R&D에 7조2000억원을 쏟아부었고 시설투자에는 14조5000억원을 썼다. R&D 투자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시설투자 역시 2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단행해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기술 리더십과 메모리 시장 1위 지위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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