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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실은 14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챌린저2 14대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다른 전차 공격용으로 설계된 챌린저2는 영국군이 1994년부터 운용 중인 주력 전차다. 보스니아·코소보 내전, 이라크 전쟁 등에서 투입됐다.
총리실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러시아의 가차없는 포격 속에서 살게 된 지 2년이 다 돼 간다”며 “수낵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으로 영국은 서방 국가 중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한 첫 사례가 됐다. 서방 각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는 공감하면서도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제공하는 것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최근이다. 로이터는 영국이 지난주 독일, 프랑스,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뒤, 동맹국들과 지원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영국의 전차 지원에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분쟁지역으로 탱크를 보내는 결정은 대립을 오래 끌고 민간인을 포함해 더 많은 희생자를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챌린저2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도움이 거의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러시아군의 합법적인 대형 표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영국이 전차 지워늘 발표하기 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지에 대규모 공급을 단행했다. 에너지 시설이 파괴되고 민간 아파트도 미사일 피해를 입으면서 최소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