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시장안정 대책'에 3년물 국고채 금리 20bp 가까이 급락

국고 3년 선물 41틱, 10년 선물 90틱 올라 급등
PF-ABCP 매입 등, 신용위험 줄이고 단기 금융시장 숨통
  • 등록 2022-10-24 오전 9:50:04

    수정 2022-10-24 오전 9:50:0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23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신용위험을 낮추고 단기금융시장에 숨통을 틔워주는 대책을 내놓자 24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bp(1bp=0.01%포인트) 하락하는 등 강세로 전환됐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 3년 선물은 이날 오전 9시 32분 현재 43틱 오른 101.58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선물은 무려 90틱 급등한 103.79에 거래중이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 할 것 없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국고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17.1bp, 19.2bp 급락한 4.314%, 4.303%에 거래되고 있다. 국고 5년물 금리는 15.3bp 하락한 4.485%, 10년물은 11.2bp 떨어진 4.520%에 거래 중이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5.6bp, 6.7bp 떨어진 4.481%, 4.324%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정부와 한은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5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채권시장 안정펀드의 기존 가용 재원인 1조6000억원을 활용해 당장 이날부터 PF-ABCP를 포함한 회사채와 CP 매입을 시행키로 했고,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의 매입 프로그램 한도를 16조원으로 두 배 확대하고 PF-ABCP 투자로 고통을 받고 있는 증권사 등이 발행한 CP를 매입 매상에 포함시켜 유동성 리스크를 대폭 줄여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주택금융공사의 사업자 보증지원을 10조원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연내 PF ABCP 월별 만기 도래규모는 9조~13조원 수준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가장 필요로 했던 사항을 반영한 전향적인 조치로 시장의 PF 기피 심리를 완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따라서 단기자금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조치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안정 대책으로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는 등)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발작이 일어난 게 단기금융시장부터 시작돼 신용위험까지 반영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시키는 정책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상승이라는 근본적인 원인은 그대로 이기 때문에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근원물가 고점 확인에 실패했고 한은은 10월 물가가 정점이라고 하지만 그 주장이 신빙성이 있으려면 적어도 1분기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이른 상반기 중 긴축을 종료할 가능성이 있지만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속도조절을 언급할 가능성은 낮다”며 “11월에도 불안은 연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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