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북한 핵·미사일, 지속 위협…미일, 극초음속 대응 협정 체결"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화상 회담 개최
美국무 "이번주 북한 위협 목격…중·러 국제질서 위협"
"극초음속 무기대응 등 새 방위 R&D 협력 협정 체결"
日외무상 "역내 평화 위해 미일 협력·리더십 발휘 중요"
  • 등록 2022-01-07 오전 10:26:48

    수정 2022-01-07 오전 10:26:4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지속적인 위협을 하고 있다”며 극초음속 무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협정을 일본과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미 국무부 유튜브 방송 캡쳐)
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게재한 유튜브 방송, AP통신 및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담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미국 및 동맹·파트너들에게) 지속적인 위협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주 가장 최근에 발사된 것(미사일)을 통해 다시 그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5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미일 2+2회담은 지난 해 3월 일본 도쿄에서 대면으로 열린 지 10개월 만에 개최됐다. 미국에서는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에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 방위상이 각각 참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육상과 해상, 사이버 공간에서 국제 규범을 지속해서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동시에, 양국이 “군사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은 대만 해협과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군사력을 증강하며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은 물론 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중국·러시아의) 이러한 공격적 행동은 우리 양측(미국·일본)이 많은 노력을 쏟아붓고, 양국과 전 세계 평화와 안보, 번영을 위한 기반을 제공하는 규칙에 따른 국제 질서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진화하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동맹은 보유한 도구를 강화할 뿐 아니라 새 도구들도 개발해야 한다. 그게 우리가 논의해야 할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블링컨 장관은 극초음속 무기의 위협에 대응하는 방법을 포함해 방위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양국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기 위한 새로운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타결된 주일미군 주둔비 분담금 5년 협정에도 서명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은 양국의 주일미군 주둔비 분담금 합의는 “미일 관계에 상당한 자극을 줬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의 분쟁이 종식됐음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사진=AFP)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회복 중인 오스틴 장관도 이날 자택에서 화상 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자유롭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이런 증가하는 긴장과 도전, 북한의 핵 야망과 중국의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이 제기하는 도전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만나고 있다”며 “미일 동맹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한 일본의 역할과 임무를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 동맹 부대의 태세를 최적화할 것”이라며 “이는 육해공뿐 아니라 사이버와 우주 분야 등 모든 영역에서 동맹의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야시 일본 외무상은 “지역 평화와 안정, 번영을 확실히 (보장)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이익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미국과 일본이 결속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 등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하야시 외무상이 이날 회의에서 국가안전보장전략, 방위계획대강, 중기방위력정비계획 등 이른바 ‘3대 안보 전략 문서’를 개정하겠다는 방침을 미국에 정식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은 주일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일본에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엄격한 대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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