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선대위 내일 첫발…‘사실상 원톱’ 김병준, 이재명 자질 저격

“폭력적·전제적 심성 가져…정치지도자 자격 없어”
윤석열, 후보 직속 청년위 출범…“청년, 국정 파트너”
尹·金, 29일 세종 行…김종인 빠진 채 일단 ‘마이웨이’
  • 등록 2021-11-28 오후 4:25:51

    수정 2021-11-28 오후 9:20:09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첫 출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원톱’인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저격에 나섰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후보 직속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이하 청년위)를 출범시키며 2030 표심잡기에 나섰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국민께 이 시대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이러한 시대변화에 비추어볼 때 이 후보가 과연 후보로 나서도 되는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라며 “전제적 사고와 판단 기준, 폭력적 심성은 그리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이 후보를 맹비판했다.

이 후보가 과거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강동구 모녀 살인 사건’을 변호하고, 최근 이를 가리켜 ‘데이트 폭력’이라고 표현했던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정치를 하는 변호사가 ‘심신미약’을 일종의 변호기술로 쓰다니요? 게다가 살인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다니요”라며 “그는 정치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북카페 하우스에서 청년위 출범식을 갖고 “제가 대통령이 되면 미래 세대인 청년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청년은 단순한 정책 수혜자를 넘어 국정 파트너이자 정책 기획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위 위원장을 직접 맡은 윤 후보는 “청년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정 동반자로 함께 하겠다는 의미다. 저의 목소리는 줄이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귀는 더욱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분야별 11명의 부위원장 및 위원도 임명했다. 윤 후보는 또 중앙선대위 내 청년본부도 별도기구로 신설할 예정이다. 청년위가 독자적 위상을 가진 독립기구라면, 선대위 청년본부는 당 안팎의 다양한 청년 아이디어를 정책화하고 전국 청년조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로써 윤 후보의 선대위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시되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빠진 채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원톱 체제로 공식 가동을 시작했다. 대선을 불과 100일 앞둔 시점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 문제로 선거 캠페인을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김종인 전 위원장과는 당분간 ‘냉각기’를 가지려는 모습이다.

선대위는 당분간 김병준 위원장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원톱 선대위로 봐야 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원톱이다, 중심체제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굳이 얘기 드리지 않겠다. (언론이) 판단해주시면 된다”며 “다만 현재로선 선대위가 움직일 수 없으니 제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아침 선대위가 정식 첫 회의를 한다. 선대위 출발이라고 보셔야 한다”며 “첫 회의 후 상임선대위원장인 제가 후보를 모시고 지방도 간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충청지역을 방문한다. 김병준 위원장은 윤 후보의 29일 세종 방문에 동행한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중원의 민심부터 훑으며 승기를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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