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안팎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주요 7개국(G7)의 철군 시기 연장 요청을 외면하면서 국제 사회의 신뢰마저 흔들리는 모양새다. 내년 11월 상·하원 선거를 앞두고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국정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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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파인 IS-호라산(IS-K)은 아프간 수도 카불 인근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두 차례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이에 따라 미군 13명을 포함 19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은 무인항공기(드론)을 이용해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서 테러를 주도한 IS-K 관계자 2명을 살해했다.
IS의 추가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군의 철수 시한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현지 상황이 어느정도 안정될 때까지 미군이 남아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오는 31일로 예정한 완전 철수 기한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영국, 독일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한발 앞서 아프간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영국은 지난 28일을 끝으로 수송 작전을 종료했고 독일은 26일, 이탈리아는 27일 카불 공항에서 군 항공기로 자국민과 아프간 현지 협력직원을 빼 오는 대피 작전을 마쳤다. G7 중 유일하게 프랑스만이 탈레반과 철수 기한을 조정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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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바이든 사임하라” 공세…델타 변이 확산 겹치며 리더십 흔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 대통령과 국가 안보팀이 저지른 가장 근본적인 실수는 탈레반이 나라를 빠르게 정복할 수 있는 능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탈레반의 빠른 진군은 바이든 행정부의 모든 계획을 뒤엎었다”라고 꼬집었다. 빠른 철군 일정과 아프간 정부의 능력에 대한 오판으로 아프간 정권 붕괴는 물론 혼란을 틈타 IS-K가 테러를 할 빌미까지 제공했단 지적이다. 공항 보안을 탈레반과 분담하는 바람에 공항 바깥에서 발생한 테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총체적인 전술 실패 책임을 지고 바이든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10년 만에 아프간에서 미군의 가장 치명적인 날을 감독했다”라며 “그는 이끌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마샤 블랙번 공화당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 뿐만 아니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국가안보팀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정인 민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카불 공항 테러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내년 11월 예정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전망도 나온다. NBC 방송의 지난 14~17일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지지율은 49%로 취임 후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