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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푸 전셋값 2주만에 1억 껑충
6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마포구 최대 규모 아파트로 꼽히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전세 매물은 10개 미만이다. 평형대로 따지면 1~2개씩 있는 정도다. 단지규모가 3885가구인 점으로 볼 때 전세 매물은 0.02%에 불과하다.
전세매물 씨가 마르면서 호가도 연일 오르는 상황이다. 전용 84㎡의 전셋값 호가는 지난달 신고가에 비해 1억원 가량 올랐다. 현재 매물시장에 나온 호가는 9억 5000만원으로 지난달 경신한 신고가 8억 4000만원보다 껑충 뛰었다. 불과 2주일 만이다.
고가 아파트의 전셋값만 폭등하는 게 아니다. 전셋값 5억 미만의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도 두드러진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래미안1차 아파트(전용60㎡)의 아파트는 지난달 4억 3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현재 호가는 4억 8000만원에 달한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지만, 현재 시장에 나온 전세 매물은 고작 3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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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래미안1차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지 않고 버티는 상황”이라며 “전세 매물은 나오자마자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대체할 오피스텔 어디냐”
아파트 시장의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오피스텔 전셋값도 덩달아 올라가는 모습이다. 특히 아파트 전셋집을 찾지 못한 신혼부부·직장인 등이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면서 대형 오피스텔 전세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차라리 비싼 아파트에 사느니 비교적 저렴한 오피스텔에서 살자는 수요가 있다”며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면서 오피스텔 전세가격도 따라올라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격 상승률은 지난 7월 0.03%에 그쳤지만 8월 0.14%로 6배 가까이 뛰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임대차 3법으로 전세 수요가 커지는 데 반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라며 “집주인 우위 시장이 형성하면서 전셋값은 계속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도 “아파트 전셋값 상승으로 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대체할만한 대형 평형대 오피스텔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임대차3법의 영향권이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