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광주 모두 결선 없이 본선 직행
경선 초반부터 1위를 달리던 후보들이 본선 후보로 결정된 것이긴 하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단 한곳도 결선투표에 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세곳 중 두곳 정도는 결선투표로 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
이 때문에 3인 경선을 치룬 서울, 경기, 광주의 2,3위 후보들은 저마다 결선투표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또 서울과 광주의 경우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았고 1위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지 않아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처졌습니다.
원샷 경선이 유력했던 경기지사 후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도 59.96%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역시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던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장도 52.94%의 득표율로 아슬아슬하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박원순 압도적 1위 눈길..전해철 선전도 주목
가장 눈길을 끄는 후보는 박원순 시장입니다. 서울은 현역의원인 박영선·우상호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접전이 예상됐던 곳입니다. 4선인 박영선 의원은 이미 지난 2011년 박 시장과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사이이고, 우상호 의원은 3선에 당 원내대표를 지냈을 정도로 비중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
일각에서는 ‘드루킹’ 사태가 민주당 경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드루킹’ 사태로 여권이 위기에 빠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여권 지지자들이 새로운 시도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을 했고, 본선에서 승리가 가장 확실한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것입니다. 경선 지역 3곳 모두 지지율 1위 후보가 본선에 진출한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드루킹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경쟁력이 있는 2,3위 후보들이 보다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었다”며 “여권 지지층이 안정적인 투표 성향을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경선에서 비록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전해철 의원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전 의원은 선거 출마 당시만 해도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지지율을 기록해 과연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이 전 시장과 경쟁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경선 결과를 보면 전 의원은 36.8%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권리당원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49.38%)과 거의 비슷한 46.86%의 득표율을 올려 당내 경쟁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일반여론조사에서도 31.7%의 득표율로 출마 당시보다 3배 이상 높은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전 의원의 낮은 인지도를 감안하면 높은 지지율이라는 평가입니다. 이런 성과는 향후 전 의원의 행보에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