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부모님 치아건강'도 꼼꼼히 챙기세요

자연치아 빠진 채 3개월 지나면 잇몸뼈 주저 앉아 임플란트 힘들어져
  • 등록 2017-01-23 오전 9:28:15

    수정 2017-01-23 오전 9:28:1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설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명절기간은 그 동안 소홀했던 부모님의 치아건강을 살필 수 있는 시간이다. 치아가 없거나 통증 때문에 음식을 잘 씹지는 못하는지, 치아 사이가 벌어져 음식찌꺼기가 껴 냄새가 심하진 않은지 등 꼼꼼히 살펴야 한다.

부모님의 나이가 60세 이상이라면 아무리 잘 관리 해도 어디선가 건강에 적신호가 발생한다. 특히 치아는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연치아가 빠지거나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어르신들에게는 임플란트나 틀니 치료가 필요하지만 치료비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루거나 자녀들에게 말 못할 통증을 참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실제 2014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연령층 어르신들이 부담을 느끼는 지출항목 중 보건의료비가 23.1%로 2위로 나타났다. 고 연령의 어르신들은 자연치아가 빠지기 때문에 틀니나 브릿지, 임플란트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자연치아가 빠졌는데도 치료를 하지 않으면 양 옆의 치아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움직이면서 치아 전체의 균형이 깨져 충치와 잇몸 염증의 위험도가 높아지게 된다.

◇치아 빠진 채 3개월 지나면 잇몸뼈 주저앉아

부모님의 자연치아 개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의 개수는 성인 기준 상·하악 각각 14개씩 총 28개이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치아파절이나 심한 치주질환 등으로 상실된 치아가 있다면 최대한 빨리 채워야 한다.

치아가 없는 채로 3개월이 넘으면 잇몸뼈가 주저앉기 시작해 이 기간이 길어질수록 임플란트마저 힘든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치아의 뿌리를 대신할 지주대(픽스쳐)를 심고 그 위에 자연치아와 비슷한 치아 보철물을 씌우기 때문에 잇몸뼈의 높이와 두께가 중요하다. 잇몸뼈의 두께가 얇을 경우 픽스쳐가 잇몸뼈 밖으로 노출되거나 잇몸이 검게 보이기도 한다. 또한 하악의 잇몸뼈 높이가 부족할 경우 턱신경을 건드려 감각이상이 올 수도 있다.

◇여러 약 복용하는 어르신, 구강건조증에 위한 구취 유발

나이가 들수록 냄새에 민감해져 부모님의 입 냄새를 수시로 체크 하는 것이 좋다. 입 냄새가 나는 원인으로는 충치나 치주염, 구강 건조증, 흡연, 음주 등 다양하나 90% 이상이 구강상태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침 생성이 잘 되지 않아 구강건조증이 많다. 타액은 음식 소화, 입안 청결의 필수 요소다. 하지만 여러 약을 복용하는 노인은 입안이 마를 확률이 더 높다. 알레르기나 감기를 다스리는 항히스타민제와 고혈압, 천식 치료제에 포함되는 알파차단제의 약 성분이 입안을 마르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노인에게 많은 틀니의 관리소홀, 치주질환, 위장질환도 구취를 악화시킨다. 만약 구취가 심하다면 틀니나 임플란트 주위에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고광욱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중·장년기의 치아교정은 잇몸뼈와 치주인대 등 치주조직이 충분히 있을수록 잘 이동하기 때문에 치주조직의 손실이 많은 경우에는 교정 전 가능여부를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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