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서울 강남 보금자리주택이 지난 14일부터 집들이를 시작했다. 2009년 5년 고양 원흥, 하남 미사 등과 함께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된 지 3년4개월만이다. MB정부 최대 국정사업 가운데 하나인 보금자리 사업이 첫 결실을 본 것이다.
지난 주 LH는 입주 현장에서 출입기자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완공된 아파트를 본 뒤 감격했다. 상전벽해를 느낀다”고 말했다. 과장이 아니다. 과거 비닐하우스와 가건물이 빼곡했던 자리엔 공원이 어우러진 친환경 아파트가 들어섰다. 주변의 절반 가격인 3.3㎡당 900만~1000만원에 집을 장만한 입주민은 정말 꿈의 보금자리를 거머쥔 셈이다.
그러나 아직은 반쪽짜리 성공에 불과하다. 보금자리 사업장 대부분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보금자리 정책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기에 하는 얘기다. 실제 새누리당은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보금자리 공급을 대폭 줄이거나 보금자리 정책 자체를 재검토하라고 정부에 요구한 상황이다.
정부는 보금자리 정책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 실현 가능한 대안을 내놔야 한다. 최소한 언제 보상을 하고, 언제 분양을 하는 지는 알려줘야 하는 게 보금자리지구 원주민과 국민에 대한 예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