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0% "경기 악화 예상..물가 탓"

삼성경제硏 `2011년 3분기 소비자태도조사`
  • 등록 2011-08-18 오후 12:00:00

    수정 2011-08-18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1년 후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가구 중 약 60%가 `물가상승`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2011년 3분기 소비자태도조사`보고서를 통해 “올 들어 7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상회하는 등 물가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 7월 25일~30일 사이 100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인터뷰 조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227가구 중 58.6%가 물가상승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이어 정치사회 불안, 고용상황 악화, 소비부진을 향후 경기악화의 이유로 지적한 가구의 비율도 각각 14.5%, 13.2%, 7.5%로 조사됐다.

반면 `1년 후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 323가구 중 30.0%가 “막연한 기대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어 수출호조, 물가안정, 정치사회 안정 등이 각각 26.3%, 12.4%, 10.2%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3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47.5로 3분기 연속 기준치(50)를 하회했다. 소득계층별로 구분했을 때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소득 5분위를 제외한 모든 계층의 소비자태도지수가 기준치를 밑돈 것이다. 특히 소득 중간계층인 소득 3분위의 소비자태도지수가 전 분기보다 0.9p 하락하며 전체 지수 상승 폭을 제한했다.

보고서는 “소득 3분위는 금융자산 중 전월세보증금 비중이 가장 크고 전월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대출비중이 가장 높아 최근 전월세가격 상승과 금리상승 등으로 소비심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2011년 7월 현재,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1.9%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연속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세계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가계의 실질구매력 약화, 물가불안 및 고용상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심리는 당분간 부진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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