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하이닉스 매각이 또 다시 유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반대로 예상치 못한 깜작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이날 현대중공업의 입수 포기 의사와 관련,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 시한까지 기다려 볼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매각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M&A 결과는 미리 예측하기 어렵다"며 "현대중공업의 불참도 시장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보인다"며 "내부 실무자들도 오늘 공시를 보고 놀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권에선 하이닉스 매각이 또 다시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변수는 양면성이 있다"고 섣부른 전망을 경계한다. 현대중공업때문에 인수전 참여 여부를 고민해왔던 대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재벌그룹들은 옛 계열사를 되찾는 M&A(인수·합병)엔 가급적 참여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실제 최근 현대건설이나 현대종합상사 등 구(舊) 현대가(家) 계열사 매각 당시엔 구 현대 계열사들만 참여했다.
채권단의 다른 관계자도 "현대중공업 외 2개 정도의 대기업이 인수 여부를 내부적으로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신주 발행을 통한 인수 방식을 허용하는 등 기업들의 인수자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러 조건들도 하이닉스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제출마감은 8일 오후 4시. 이제 단 이틀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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