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前 서두르자"..글로벌 채권 발행 `러시`

유럽 은행권·美기업들 채권 발행 경쟁
금리인상 시 이자비용 증가 고려
  • 등록 2011-01-05 오전 10:30:03

    수정 2011-01-05 오후 2:41:2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새해 벽두부터 기다렸다는 듯 미국과 유럽의 금융권과 기업들을 중심으로 채권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이보다 앞서 기업들이 신속히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와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라보뱅크 등 유럽 대형은행들이 이날 채권 발행을 통해 70억유로가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같은 날 메트라이프와 GE캐피탈 등 미 금융사들도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이보다 하루 앞서선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미 대형기업으로는 올 들어 처음으로 15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버크셔의 경우 이번 발행에서 변동금리부채권(FRN)이 포함돼, `투자의 대가`인 버핏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게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월은 일반적으로 채권 발행이 봇물을 이루는 시기이긴 하다. 각 기업이 실적 시즌에 앞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서두르기 때문. 특히 올해는 긍정적인 경기 전망이 쏟아지면서 기업들이 금리인상을 염두에 두고 마치 경쟁하듯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기업들은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발행 시 투자자들에게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역내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EU)이 채권을 발행하는 등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들의 채권 발행이 올해 유독 많다는 점은 채권 발행에 대한 경쟁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빌 커닝엄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글로벌 채권부문 공동대표는 "각종 이유로 인해 발행 주체들이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하반기에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는 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채권 발행 급증 현상이 일시적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6일 기독교 축제일인 주현절을 맞아 일부 유럽 금융시장이 휴장한다는 점을 고려해 채권 발행이 주초에 몰리고 있다는 것.

프레데릭 조르지 BNP파리바 신디케이트팀 팀장은 "새해 첫 주에 나타나는 랠리는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 상황이 얼마나 더 지속될 지 며칠 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