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와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라보뱅크 등 유럽 대형은행들이 이날 채권 발행을 통해 70억유로가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같은 날 메트라이프와 GE캐피탈 등 미 금융사들도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이보다 하루 앞서선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미 대형기업으로는 올 들어 처음으로 15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버크셔의 경우 이번 발행에서 변동금리부채권(FRN)이 포함돼, `투자의 대가`인 버핏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게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업들은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발행 시 투자자들에게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역내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EU)이 채권을 발행하는 등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들의 채권 발행이 올해 유독 많다는 점은 채권 발행에 대한 경쟁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빌 커닝엄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글로벌 채권부문 공동대표는 "각종 이유로 인해 발행 주체들이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하반기에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는 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프레데릭 조르지 BNP파리바 신디케이트팀 팀장은 "새해 첫 주에 나타나는 랠리는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 상황이 얼마나 더 지속될 지 며칠 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