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일각에서는 부동산 규제 완화 혹은 중단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전혀 그럴 뜻이 없어 보인다. 아직도 부동산 가격은 전년대비 두 자릿 수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중은행의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 중국 부동산 가격, 전월대비 1% 이상 하락
중국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번 달 8일까지 한 주 동안 중국 상하이의 신규주택 판매량은 전주대비 11% 감소했고 주택 공급도 36% 줄었다. 7월 중국 내 70개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전월대비 1.1% 하락했다.
그러나 기준을 달리해 보면 부동산 시장은 아직도 과열 상태라 할 수 있다. 7월 부동산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10.3% 오르면서 두 자릿 수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상하이와 베이징, 광저우 등 주요 도시의 집값은 하락하지 않고 있다. 또 중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30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2분기 순익은 전기대비 평균 25% 늘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부동산 규제 지속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다`고 말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하고, 또 부동산 시장의 성숙도를 위해서는 세금정책 등을 좀더 다듬을 필요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달 들어 정부는 부동산 규제 강화 의지를 계속 드러내고 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가 지난 6일 부동산 규제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13일에는 리커창 부총리가 "부동산 시장 통제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中 부동산 업체·소비자들 "집값 더 떨어진다"
하반기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 완커는 이달 초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주요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올 하반기에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왕시 차이나완커 회장은 "경기둔화에도 불구,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고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집값을 내리지 않는다는 건 비현실적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차이나완커와 에버그란데, 그린랜드 등 대형 부동산업체들은 주택판매를 늘리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 역시 집값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경제감시·분석센터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실시한 조사에서 중국 내 일급도시 거주자들의 41%가 집값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지난 1분기보다 18%포인트 증가한 수치.
중소도시 거주자들 가운데서는 28%가 향후 집값 하락을 전망, 전기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중국부동산협회(CREA)는 앞으로 집값이 약 10~20%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