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충주 토지 "대운하 거품 쫙 빠지네~"

호가 30~40% 낮춘 토지임야·전답 속속 등장
  • 등록 2008-06-23 오후 1:13:18

    수정 2008-06-23 오후 1:13:18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한반도 대운하 물길에 인접해 급등했던 경기 여주, 충북 충주, 경북 문경 등지의 땅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 전답 및 별장부지 등은 대운하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작년 말 대선이후 큰 폭의 가격상승을 보여왔다. 하지만 대통령의 대운하 포기 시사 직후 예전 지가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물건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운하 터미널 예정지로 거론됐던 충북 충주 가금면 장천리 일원에서 매도호가 5억5000만원에 나왔던 약 9900㎡(3000평) 면적의 임야 물건은 정부의 대운하 포기가 현실화 되며 최근 4억원대로 호가를 낮췄다.

이 지역 임야 호가는 작년 하반기만해도 3.3㎡당 10만원이 채 못됐지만 대운하 계획을 호재로 급등해 올초 20만원을 넘겼다. 그러나 지난달 이후 매수의향자들의 문의가 끊긴데다 정부가 대운하 사업 중단 의사를 밝히면서 미끄럼을 타 현재는 14만-15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작년 시세에 비해 30%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지만 물건이 늘어나면 추가하락도 예상된다.

대운하 물류기지가 들어설 부지로 거론됐던 경기 여주 점동면 삼합리 일대도 대운하 거품을 뺀 물건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도로가 통하는 관리지역 전답물건의 경우 지난 5월만 해도 3.3㎡당 25만원선에 호가됐지만 현재는 약 17만~18만원 선으로 가격을 낮췄다.

이 지역 남한강변 별장부지의 경우 3.3㎡당 80만~90만원 선에도 거래가 됐지만 아직 팔리지 않은 인근 별장부지는 현재 이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3.3㎡당 35만원에 나와있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지난 달만 해도 호가에 사겠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는 예전 가격에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대운하 사업 얘기가 나오기 전의 정상적인 시장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역시 터미널 개발 및 배후개발 예상지로 거론됐던 경북 상주시, 문경시 일대 농지 역시 대운하 프리미엄이 빠지고 속속 원래 가격을 회복할 전망이다.

문경시 마성면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는 두세배씩 올랐지만 실제로 거래된 것을 보면 원래 가격에서 50%가량 비싸게 매매된 게 대부분인데 결국 말잔치로 끝나게 된 듯하다"며 "지난 달부터 가격이 빠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호가에서 30~40% 더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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