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문제는 현재 조류독감, 우주관광객, 그리고 어떤 패션 트렌드도 대적할 수 없는 최대 이슈이다.
촛불문화제로 이어진 수입 쇠고기 반대 움직임엔 MBC 'PD수첩'의 '광우병'편이 기폭제가 되었고 이와 함께 배우 김민선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반대 의견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비록 일기 형식으로 쓴 글을 기자가 옮긴 것이지만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보였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민선의 뒤를 따라 하나 둘 이에 동참하는 연예인들이 늘어 가는데 하지만 이들 가운데엔 대중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편승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가는 케이스도 있다.
스크린 쿼터 사수를 위해 주로 진보 진영을 지지해 온 영화계의 경우도 결국 제 밥그릇 챙기기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도 단순한 줄서기만큼은 아닌, 정책에 따른 선택인 셈.
비록 심상정 후보는 고배를 마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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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적으로 옮겨 다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지하는 정치인이 궁지에 몰렸을 때엔 힘을 실어주기도 하는데, 오랜 민주당 지지자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스캔들로 곤혹을 치를 때 "우리는 대통령을 뽑은 것이지, 교황을 뽑은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변함없는 응원을 보냈다.
도덕적으로 잘못은 했지만 대통령으로서의 수행 능력은 인정해야한다는 의미.
스트라이샌드는 이번 대선에선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고 있다.
정치가로서 이미지에 맞게 스타일을 연출했다거나,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특정 색상을 선택했다거나 등등.
디자이너 톰 포드와 도나텔라 베르사체도 최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들에게 패션 조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겉보기로 정치인들의 점수를 매기는 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는 패션인들도 정치계의 변화를 읽고 사회 쟁점도 이야기하길 바란다.
정치가 그들만의 리그여선 안 되듯 패션도 사회의 다른 분야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는것. 다행히 자선 사업을 중심으로 패션계의 사회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비비안 웨스트우드처럼 반전, 인권 운동도 적극적으로 펼치는 디자이너들도 있다.
새로운 유행을 먼저 선택하고 앞서나가는 패션리더, 트렌드세터라면 현재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이슈에도 귀를 기울이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당당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오피니언 리더이다.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기획팀장 및 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