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만기자] 프랑스 소요사태가 독일, 벨기에 등지로 확산되면서 유로화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째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 방화·폭동이 유럽으로 번지면서 8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가 2년래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전자외환거래 시스템 EBS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8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은 1.1762달러로 전날 뉴욕 종가 1.1805달러보다 하락했다(달러 강세-유로 약세). 이같은 환율수준은 지난 2003년 11월 1.1751달러이후 2년만에 최저치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전날 138.92엔에서 138.52엔으로 떨어졌다.
통신은 유럽 2위 경제국 프랑스에서 발생한 소요사태가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유로화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11일째 지속되고 있는 소요는 지난 1968년 학생 소요사태이후 도심 폭동으로는 최장 기간에 해당한다.
미즈호 기업은행의 외환담당 부사장인 가토 미치요시는 "폭동이 프랑스 전역으로 번지고 독일과 벨기에로 전파되면서 유로화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폭력사태가 유로화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파리 북쪽 교외 스탱의 소요 현장에서 폭행을 당한 장 자크 르 슈나데크(61)가 7일 숨쳐 소요사태이후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6일 밤과 7일 새벽 사이 아프리카계 이슬람 청년들은 서부도시 낭트와 오를레앙, 렌, 툴루즈 등 프랑스 전역에서 화염병을 던져 1408대의 차량을 파괴했고 경찰서·학교·우체국 등 공공시설물도 공격했다.
프랑스 이외에 독일 베를린 중심가 모아비트 구역과 벨기에 브뤼셀 남쪽의 이민자 거주지역에서도 각각 차량 5대가 불에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