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대책이후 시장)강남·분당 눈치 보기로 거래 `뚝`

  • 등록 2005-09-01 오전 11:37:44

    수정 2005-09-01 오전 11:37:44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정부의 8·31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 서울 강남권과 경기 분당신도시 아파트시장은 세금부담에 대한 문의만 간간히 있을 뿐 거래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1일 강남권과 분당 일대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일대 아파트시장은 8·31대책의 내용이 이미 알려진 탓에 현지 중개업소나 매수-매도희망자 모두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개업소에는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일부 나와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세금부담 증가로 집값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송파구 미니신도시 개발과 판교신도시 공급계획 등이 향후 주변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서초구와 강동구 등의 저층 및 중층 재건축 단지의 경우 시세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급락조짐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당분간은 재건축 규제완화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발언을 줄곧 해왔기 때문에 재건축 보유자들이 이번 대책에 따른 동요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 개포동 신성공인 관계자는 "대책이 발표됐지만 재건축을 염두에 둔 장기투자자가 대부분이어서 급격한 가격하락이나 매물출시 조짐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과 도곡동 등 고가주택이 몰려 있는 아직까지는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인근 명지공인 관계자는 "자금력이 있는 보유자들은 좀더 시장분위기를 살펴본 후 매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거래가 없기 때문에 시세변화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곡공인 관계자는 "거래는 물론 문의조차 없다"며 "보유자들이 아직은 세금부담을 몸소 느끼지 못한 탓인지 성급하게 매물로 내놓는 모습은 없다"고 전했다.

분당의 경우 정자동 고급 주상복합 등에서 일부 시세를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없는 상황이다. 정자동 파크뷰의 경우 호가가 6월말이후 1억∼2억원 가량 떨어져 33평형의 경우 시세가 8억원을 밑돌고 있지만 매수세는 따라붙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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