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리스크관리의 주역들)삼성물산 권택우 대리(하)

  • 등록 2002-06-04 오후 12:22:00

    수정 2002-06-04 오후 12:22:00

[edaily 최현석기자] 이번주 "환리스크 관리의 주역들" 주인공은 삼성물산 권택우 대리입니다.
(상편에서 이어집니다)
◇삼성물산은 금융회사가 아니다 - 외환딜링 업무도 직접 하시나요. ▲삼성물산에는 딜러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외환 포지션을 헤지하고 있고 규정상 하루이상 포지션을 가져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삼성물산은 금융회사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남거나 모자란 포지션은 하루중에 다 정리하고 있습니다. 하루중 포지션을 닫을 경우 이익도 적지만 손해도 적어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손해를 보지는 않게 되는 것이죠. - 영업부서들에 환율 전망을 제시하고 있나요. ▲회사방침상 환율 전망을 절대로 제시하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회사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직접 전망 제시보다는 경영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논리지요. 장기계약이나 원화기준 수입 계약 등 전략적으로 환율 뷰가 필요한 부서가 있어 이러한 부서들에 대해서는 마진을 약간 낮추더라도 가급적 리스크는 떠안지 않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 직원들의 환리스크에 대한 인식은 어느정도 되나요. ▲삼성물산 직원들은 대부분 대외거래를 하고 있어 선물에 대한 마인드가 상당히 높습니다. 한달에 2~3번 리스크 관리 교육을 통해 연간 500~600여명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반 영업사원들이 FRM 시험에 응시해 7~8명이 합격하는 등 리스크에 대한 관심증대와 함께 지식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 최근 환율하락으로 수출애로가 많다는데 대표적 수출기업으로서 문제는 없나요. ▲삼성그룹은 올해 경영계획 수립시 기준환율을 1150원으로 보수적으로 잡아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역시 연초 계획대비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자본거래나 차입, 대여 등은 100% 헤지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 1억5000만달러 정도되는 외화부채는 오히려 원화절상의 수혜를 입는 부분입니다. 경영계획상 기준환율을 높게 세우거나 환차익을 노리며 수출을 늦추거나 한 기업들은 손실을 입었을것으로 보입니다. ◇중기도 우물안 개구리 벗어나야 - 중소기업들의 헤지마인드 부족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요. ▲예전에 금 수입부문에 있을 때 삼성물산으로부터 매월 1~2톤씩 금을 사가던 한 업체는 코스닥에 등록한 비교적 큰 규모에도 불구, 외환전문가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헤지 필요성을 느껴 선물회사에서 한 명을 스카웃하기는 했으나 영업과 투기성 금 선물거래 등 여러업무를 맡겨 리스크 메니지먼트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한명더 영업하더라도 인건비이상 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아직 그런 마인드가 형성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소규모로 금을 사가던 영세업체의 경우 금을 가공해 수출하고 있었으나 헤지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 완벽하게 환리스크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당시 달러당 1900원이던 환율을 보고 1700원대 정도로 내려가더라도 수출해볼만 하다고 생각해 수출에 나섰으나 1400원 수준까지 떨어지자 수출을 중단하고 한탄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더해 수출을 못하겠으니 삼성물산으로부터 금 판매값을 인하해 달라는 요구를 해와 답답했었죠. - 중소기업들이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은. ▲현재 중소기업들은 환리스크 관리에 너무 수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정부가 관리해주는 일정 환율범위에 익숙해있다가 환율이 떨어지자 무턱대고 정부에만 요구하는 "우물안 개구리"식 태도는 버려야 겠죠. 앞으로 파생상품 등 헤지 가능 상품이 많이 도입될 것으로 보여 지금부터 리스크 관리를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시장이 발전하는 만큼 환율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어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앞으로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역협회 외환실무자 과정이나 100만~200만원대에서 환차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들을 적극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 은행들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최근 시중은행들도 정보력이나 서비스가 많이 개선됐으나 아직까지는 외국계은행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해외 사업부 등과 거래에서 이익을 주는 은행들에 포지션을 더 제공하게 되는 것이죠. 해외 정유소 설립 등 장기 프로젝트성 사업에는 거래를 받아줄 수 있는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을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의 경우 외국계은행에서 라인을 잘 안줘 시중은행들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삼성물산 금융팀 출신들은 삼성그룹계열 금융회사로 많이 옮기는 것으로 아는데요. ▲현재 업무에 만족하고있어 아직 이동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아서 좀 더 공부를 해야겠죠.(웃음) 실제로 종합상사에 근무하는 덕분에서 런던에서 상품 선물환 연수를 받기도하고 회사의 지원으로 FRM(재무관리사) 시험에 도전해 합격하기도 했습니다. ◇권택우 대리 약력 -1972년 서울 출생 -1991년 오금고등학교 졸업 -1998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8년 1월 삼성물산 입사 -2000년 7월 국제금융 딜링업무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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