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9만달러 부근에서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던 비트코인은 8일만에 10만달러를 재돌파했다. 리플은 3달러를 넘었다.
| (사진=픽사베이) |
|
16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3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79% 상승한 10만1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6.86% 상승한 3444달러에, 리플은 18.25% 상승한 3.1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 한 때 8만9941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영향이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25만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증가 폭은 전망치인 16만명을 크게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실업률도 4.2%에서 4.1%로 내렸다. 이 소식에 10년물 채권수익률(시장금리)은 4.8%에 육박했다.
그러나 전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았고, CPI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여기에 근원 CPI의 전년 동월 대비 및 전월 대비 상승률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에상치를 0.1%포인트 밑돌며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PPI에 이어 소비자물가 지표 또한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앞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지표 정체, 견조한 고용지표 등으로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해 왔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12월 소비자물가 근원 지수가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전날 12월 PPI에 이어 또 한 번 밝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