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인공항문으로 인한 삶의 질의 악화, 변실금과 같은 배변습관의 심한 변화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하는 문제가 있어 최근에는 수술 전에 항암·방사선 치료를 모두 시행하여 직장을 보존하는 치료 전략인 ‘전체선행 항암·방사선 치료(TNT; Total Neoadjuvant Therapy)’가 새로운 표준치료로 권고되고 있으며, 치료 효과도 더 나은 것으로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전체선행 항암·방사선 치료(TNT; Total Neoadjuvant Therapy)’란 수술 전에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모두 시행하는 것으로, 기존의 수술 전 방사선치료에 비해 치료의 순응도가 높고 남아있는 종양이 없는 상태인 ‘완전관해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체선행 항암치료’ 후 완전관해를 보이는 환자에서는 기존의 항문보존 수술이 아닌 직장 자체를 보존하는 장기 보존치료(Non-operative Management)를 시행할 수 있게 되어 인공항문 수술 후 변실금과 같은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암센터 박병관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세계 최고의 암병원인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연구팀과 함께 전체선행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은 직장암 환자의 항문보존치료 효과에 관한 연구 논문(Organ preservation after neoadjuvant long-course chemoradiotherapy versus short-course radiotherapy)을 세계적인 종양학회지인 ‘Annals of Oncology’(IF=56.7)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 중 장기 항암화학·방사선치료(LCCRT; long-course chemoradiotherapy)를 시행한 직장암 환자는 84%의 항문보존율과 단기 방사선치료(SCRT; short-course radiotherapy)를 시행한 환자는 70%의 항문보존율을 보였다. 이로써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직장암의 치료에 있어 수술 전 먼저 장기적인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항문보존과 생존율에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
이어 박 교수는 “전체선행치료 후 완전관해율 및 장기보존율은 기존의 치료 대비 확실히 높지만, 어떠한 검사로 임상적 완전관해를 예측할지와 장기보존 환자에서 추적검사를 어떤 주기와 방식으로 진행할지는 아직 충분한 근거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으로 더욱 주의 깊게 시행되어야 한다”며, “이는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닌 여러 검사를 기반으로 한 전문가의 주의 깊은 판단 및 충분한 이해와 동의하에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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