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경북대가 의대 증원분의 50%만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로부터 의대 정원 90명을 추가로 받았지만 올해에 한 해 이 중 45명만 뽑기로 한 것이다.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찾아 양동헌 경북대병원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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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북대에 따르면 홍원화 총장은 전날 단과대학장·교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장단 회의를 열고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정원을 이같이 결정했다.
이는 정부가 국립대 총장들의 ‘의대 증원 인원의 50~100% 자율 선발’ 건의를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의대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했다.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는 입시 일정 마감 시한에 임박했기 때문에 나온 고육책이다. 대학별로 변경된 입시안을 확정해야 하는데 의대 교수 등 내부 반발이 심해 올해에 한 해 ‘모집 유연화’를 요청한 것이다.
홍원화 총장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변경된 입시안을 조속히 보내야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며 “이러한 방안이 정답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운신의 폭을 만들기 위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당초 경북대 의대의 입학정원은 110명으로 정부의 이번 의대 증원에 따라 90명을 추가로 배정받았다. 총 입학정원은 200명이지만, 올해에 한 해 탄력적 모집이 가능해져 이 중 50%인 45명만 뽑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치러질 2025학년도 입시에서 경북대 의대는 155명만 선발하게 된다. 경북대는 의대 모집정원 확정에 이어 대교협에 변경된 입시안을 낸 뒤 학칙 개정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