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배우 차인표씨 등이 마약 예방 치유운동 ‘은구(NGU)’를 조직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은구(NGU)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의 ‘Never Give Up’의 줄임말로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손쉽게 마약을 접할 수 있는 현실에서 청소년·청년들을 구하고 치유하기 위해 출범한 단체다.
|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 4일 서울 광림교회에서 열린 ‘은구(NGU)’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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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소재 광림교회에서 열린 은구(NGU) 출범식에서는 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장과 박상규 고려대학교회 목사의 기조강연과 실제 마약중독을 겪었던 사람과 가족들의 회복과정에 대한 경험담 등이 이어졌다. 또 과거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던 가수 범키도 축하공연과 자신의 회복기를 전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장은 “지난해 마약류 사범이 2만명을 넘었다. 마약류 중독이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과거 마약류 중독증 환자의 주연령층이 40대였다면 지금은 20~30대로 급격히 내려와 젊은 층의 마약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층의 마약 확산 원인으로 의사들이 마약에 대해 정확한 지식없이 과다 처방되는 문제를 제기했다. 조 전 원장은 “졸피뎀을 비롯해 수면제와 각성제, 다이어트약 등 의료용 마약들이 무분별하게 처방돼 10대, 20대 중독자들이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배우 차인표씨 등이 지난 4일 서울 광림교회에서 열린 ‘은구(NGU)’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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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위한 마약 및 중독 예방센터를 만든 고려대학교회 박상규 목사는 “대학 내 버젓이 붙어 있는 ‘도파민 파티’ 전단지를 보고 충격을 받아 이 운동을 시작했다”며 “마약 중독자의 32%를 차지하는 20대 청년들의 중독치료가 시급하다”고 했다. 마약 중독자에서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소장으로 거듭난 양선영 소장은 과거 본인이 마약에 중독되던 과정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지를 역설하기도 했다.
남경필 전 지사는 지난해 마약에 중독된 자신의 장남을 직접 112에 신고해 구속시키면서 마약 중독에 대한 무서움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남 전 지사는 “마약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 전체가 같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 마약 예방 치유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