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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슈베츠가 식사 도중 잠시 자리를 떠 화장실로 간 사이 미사일이 아파트를 강타했고, 이 충격으로 건물 중간이 붕괴하면서 거대한 틈이 생겼다.
슈베츠가 있던 욕실은 간발의 차이로 폭격을 피한 덕에 무너져내리지 않았지만, 그의 부모가 있던 부엌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슈베츠가 폭격 직후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구조되기까지 장면은 사진으로 포착됐고, 전쟁의 참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으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놀랍게도 슈베츠는 왼쪽 눈 위쪽이 찢어지고 다리가 일부 긁히는 등 상처를 입은 것 외에는 거의 다치지 않았다.
슈베츠는 SNS를 통해 2주 전 남자친구가 전사한 뒤 부모님까지 폭격으로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문짝으로 덮여있었다. 부엌과 복도는 날아가 버렸고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 다른 집 현관문이 보였다”면서 “아빠가 실없는 농담을 하고, 다 같이 우리 강아지 사진을 찍고, 엄마가 해주신 국수 요리를 먹고 있었는데...”라고 적었다.
이어 “부모님이 어디 계신지 모르겠다”면서 “아무 할 말도 감정도 남지 않았다. 마음속이 텅 비어버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리스 플라토프 드니프로 시장은 70명가량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이며 이 가운데 10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에는 총알에 헬멧이 뚫렸는데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우크라이나 병사의 구사일생 생존담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헬멧의 앞부분과 뒷부분에 총알이 뚫고 나간 흔적을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