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립박물관은 오는 10월 16일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전시·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대전향토사료관부터 현재까지의 박물관의 역사를 돌아보는 회고전과 괴정동 출토유물 등 대전지역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한자리에 모은 명품전 등 특별전을 선보인다. 올해는 대전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10월 10~14일)가 같은 시기에 열리는 만큼 대전을 찾는 외국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정비하고 영문 리플렛을 제작하는 등 홍보 준비에도 힘쓸 예정이다. 특히 명품전 개최 기간 동안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괴정동 출토 유물이 대전시립박물관에 대여 전시를 준비 중이다. 1967년 대전에서 발견된 괴정동 유적은 한국식동검이 출토된 가장 이른 청동기시대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식동검을 비롯한 청동기와 검은간토기 등 하나같이 중요한 유물들이 발굴, 대전에 수준 높은 청동기문화가 꽃피었음을 알게 해준다.
그러나 이 유적이 발견된 1960년대에는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모든 출토유물이 국가에 귀속됐고, 대전에 박물관이 존재하지 않아 괴정동 출토 청동기 등 17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괄 관리하게 됐다. 이후 2000년 7월 문화재보호법이 개정되면서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지만 소급입법이 아니기 때문에 40년 전에 발굴된 유물에 대해서는 적용할 수 없었다. 법 개정 이후에는 지역 출토유물을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하고 있지만 이 역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가능하고, 국보급 대표유물에 대해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대전시립박물관은 올해 개관 10주년 특별전에 맞춰 대전에서 괴정동 유물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를 진행, 대전에서도 이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10주년 특별전에는 괴정동 출토 유물 뿐 아니라 대전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에게는 역사적 자긍심을, 외국인 관람객을 포함한 외부 관람객들에게는 역사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