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의 ‘아빠찬스’ 논란으로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는 2030 젊은 세대들이 로또 구매 대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평생 열심히 일하며 돈을 모아도 50억원은 허황된 꿈인 만큼 로또 1등 당첨만이 일확천금을 얻는 길이라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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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로또 판매점 앞에 길게 이어진 ‘로또 구매 행렬’에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층 수십명이 눈에 띄었다. 이날 로또를 처음 사본다는 김모(23·여)씨는 “국회의원 아들은 50억 받고 퇴사했다던데 난 평생 일해도 못 벌 것 같다”며 “헛된 희망인 걸 알면서도 꿈자리가 좋아서 사러 왔다”고 말했다. ‘아빠 찬스’에 분노가 치민다는 이모(30)씨는 “요즘 로또 1등 평균 당첨금이 25억~26억원인데 인생에서 두 번 벼락 맞아야 할 돈 아니냐”며 “50억원을 물려 줄 아빠는 없고 월급만으로는 누구처럼 페라리 타고 좋은 집에 살 수도 없어 로또 명당을 찾아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요즘 20대 젊은이들이 로또를 많이 사는 걸 절실히 느낀다”며 “돈 벌기는 힘들고 벌써 ‘한 방’을 노리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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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듯한 월급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서민들과 달리 부모의 도움으로 불공정하게 부를 세습하는 ‘금수저’들에 대한 논란으로 젊은층들의 심리적 이반은 심화되고 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2030세대가 기회의 비대칭·불균형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50억 퇴직금 논란에 대해)젊은 층은 ‘조국 사태’까지 떠올리면서 박탈감이 더 커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구 교수는 “지난 보궐선거 당시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정치적 효능감을 거두고 그 결과 우리 사회가 청년층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번 대장동 특혜의혹에서 청년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