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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렌탈 가전 업체들이 잇달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대부분 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여기에 상당수 기업들이 실적 역성장을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렌탈 가전 업체들은 기록적인 실적을 공개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렌탈은 일시불이 아닌 월정액을 소액씩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에 일시불보다 부담이 덜한 렌탈 가전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위생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비데 등 렌탈 가전 업체들이 주력하는 위생가전 판매 역시 호조를 보였다.
코웨이는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외에서 렌탈 계정 48만을 추가하면서 누적 렌탈 계정 수 827만을 확보했다. 특히 해외 매출액이 전년 대비 38.4% 증가한 8961억원을 기록하는 등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환경가전사업은 CS닥터 노조파업 등 영향을 받아 매출액이 소폭 늘어나는 수준에 머물렀다”며 “하지만 말레이시아와 미국 등 현지 법인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SK매직은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SK매직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7.1% 늘어난 1조 24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인 818억원이었다. 렌탈 계정 수 역시 처음으로 200만을 돌파했다. 누적 렌탈 계정 수는 지난해 1분기 187만에서 2분기 194만, 3분기 198만으로 매 분기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어 4분기에는 200만마저 넘어섰다.
SK매직은 세척과 함께 건조, 보관까지 가능한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를 비롯해 ‘스스로 직수 정수기’ 등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제품과 함께 서비스를 적시에 출시한 점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지난 2016년 SK네트웍스 자회사로 편입한 뒤 4년 동안 매출액은 2.2배, 영업이익은 3.1배 증가했다”며 “렌탈 계정 수는 2.1배 늘어났다”고 말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지면서 렌탈 가전 업체들은 실적 상승세를 예상한다. 이와 관련, 코웨이는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전년보다 8% 정도 늘어난 3조 5000억원으로 내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세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원할 때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는 렌탈 방식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불황 역시 위생가전을 중심으로 한 렌탈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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