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탑승률 하락 본격 시작…투자의견 '중립' 하향 -신영

신영證 "수익 나는 한-일 노선 대체노선 찾기까진 시간 걸릴 듯"
  • 등록 2019-08-07 오전 9:04:06

    수정 2019-08-07 오전 9:04:06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신영증권은 제주항공(089590)에 대해 2분기 영업적자 기록은 탑승률(L/F) 하락의 시작을 나타내는 것과 다름없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3만 6000원을 제시했던 것에 반해 이번엔 아예 제시하지 않았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제주항공의 2분기 영업적자 기록은 수요의 증가 속도가 공급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며 “인접국가와의 정치적 이슈 발생에 따른 수요 감소 리스크는 적어도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만큼 탑승률 하락에 따른 일드 하락 위험은 상존하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이 3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2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기 이전인 1분기부터 수요 증가가 공급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은 감지됐으나, 낮은 유가와 성수기 효과로 단가 하락의 촉매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기존 수익 노선인 한국-일본 노선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엄 연구원은 “한-일 노선의 빈자리를 마침 한-중 운수권 배분을 통해 근거리 중 수익성 노선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도 볼 수도 있지만 수익성이 높은 노선에 대한 슬롯배분 등으로 인해 급진적 대응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올 상반기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지방공항 발 국제선 노선의 경우 수익성 취항지를 대체하는 데 있어 수도권 공항보다 많은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제주항공은 3분기에 영업이익이 28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년 동기 대비 감익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매수는 권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엄 연구원은 “올해 추정실적 기준 제주항공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로 성장기 수준의 저가항공사 밴드 상단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저가항공사 중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업황 개선시 반등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지표 하락기에 주가 움직임이 차별화될 요인은 없다. 지금은 기다려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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