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임] 화장, 남자가 하면 신기해?

  • 등록 2018-08-16 오전 8:00:10

    수정 2018-08-16 오전 8:00:10

A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홍대 거리를 걸어가다 화장한 남자를 봤다. 비비크림에 눈화장까지 한 남자의 모습에 왠지 A씨는 이질감을 느꼈다. '남자가 저렇게까지 화장을 하는 건 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주위 친구 중 하나가 말했다. "야 봤냐?"


오래 전부터 분칠을 하고 입술에 붉은 색 연지를 바르는 '화장'은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진다. 화장품의 발전과 뷰티 프로그램 등 미디어의 영향으로 최근 들어 남성도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꾸미는 남성을 선호하는 여성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편견은 여전하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비비크림, 눈썹 정도는 괜찮지만 그 이상은 좀"

"배우나 아이돌도 아닌데. 무슨 남자가 눈 화장까지"

20살 이후부터 화장을 시작한 이원호(22)씨는 이러한 반응에 익숙하다. 남자가 화장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씨는 화장을 하고 나갔을 때 쳐다보는 사람들의 낯선 시선을 ㄴ낀다.

화장품 가게에 들어가서 제품을 고르면 직원을 늘 "여자친구에게 선물하실 건가봐요"라고 물어본다. 이씨는 "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본인이 사용한다 했을 때 직원의 관심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이씨가 처음 화장을 했을 때 이해하지 못했다. '게이 같다'는 친구의 말 때문에 크게 다툰 적도 있다.

소셜데이팅 이음이 싱글남녀 10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자도 기초화장 정도는 해야 한다'가 54%, '남자의 화장은 말도 안 된다'는 대답이 46%였다.

찬성 측 의견도 비비크림, 스킨, 로션 등의 기초 제품에 머물렀다. 아이라인, 섀도우 등 색조 화장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씨는 "남자가 화장하는 것은 여성뿐만 아니라 같은 남성이 더 거부감을 많이 느낀다"며 "남자의 화장을 사회가 완전히 수용하는 분위기보단 여전히 신기해 하고 주목 받는 분위기인 것 같고 남자의 화장은 비비크림과 눈썹을 그리는 정도의 한계선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여성들은 화장 안하는 탈코르셋 열풍인 것 같던데 반대로 화장하는 남성들이 눈치 안보고 꾸밀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자가 무슨 성형을"



성형은 화장 다음으로 예뻐지고 싶은 여성의 최대 관심사다. 외모적인 콤플렉스를 의학의 힘을 빌려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쌍꺼풀 수술은 고등학교 졸업 후 가장 선호하는 수술 중 하나다. 오히려 쌍꺼풀 수술은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라고 할 정도다.

과거와 달리 성형하는 남성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지만 같은 성형일지라도 여성과 남성을 대하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정호영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팀이 대구 지역 6개 대학 신입생 10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대생 성형 비율은 28.9%였지만 남대생은 2.5%에 불과했다.

여성의 성형 비율에 비해 극소수인 셈이다. 그래서 남성의 성형은 여성의 성형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쌍꺼풀과 코 수술을 한 김경진(24)씨는 "남자고 여자고 할 것 없이 관심이 쏠려서 부담스러웠다"며 "아무래도 주위에 사례가 별로 없으니까 더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성형의 거부감도 여성보다 남성 성형에 대한 거부감이 더 높았다.

김씨는 "성형하기 전 친구들에게 얘기를 했을 때 여자 친구들은 해보라고 권유했다"며 "그런데 남자들은 열에 아홉이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가 무슨 성형이냐고 말하더라"며 "여자 친구들도 성형 자체는 나쁘게 보지 않았지만 자기 애인이 성형하는 것에 대해선 거부감을 보였다"고 했다.

실제로 듀오가 남성 154명, 여성 1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성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애인의 성형을 묻는 질문에선 여성 응답자 중 61.6%가 반대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