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이 본격적인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신경영 출범 초기인 1992~1994년에 입사한 대졸 공채 출신 여성인력들이 대거 신임 임원으로 발탁됐다.
4일 발표된 삼성그룹 임원 승진 인사는 여성인력을 중용하는 삼성그룹의 인사 철학이 그대로 드러났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1명 줄어든 14명이 승진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 △하혜승 삼성전자 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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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휴렛패커드(HP) 출신인 하혜승 삼성전자 상무는 프린터사업 관련 전략적 제휴와 공동 마케팅을 주도한 능력을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또 1994년 공채로 입사한 박정선·박진영 삼성전자 부장과 정연정 삼성SDS 부장이 나란히 상무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신경영 출범 초기부터 회사 발전과 함께 성장해 온 여성 인력들이다. 지난해 처음 대졸 공채 출신 여성인력 4명이 임원으로 발탁된 이후, 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박정선 상무는 경영관리 전문가로 재무시스템 구축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무선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고, 박진영 상무는 반도체 설비구매 전문가로 설비 투자비용 절감과 설비사양 표준화를 주도한 공을 인정 받았다.
이번 인사에서는 해외 현지 인력 중 최초로 여성 본사 임원도 선임됐다. 장단단 중국본사 부총경리는 대외협력 및 기획업무를 담당하면서 중국 현지시장 개척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이밖에 류수정·전은환·한상숙·조혜정·윤수정 삼성전자 부장, 안재희 삼성생명 부장, 정원화 제일기획 부장, 고희진 제일모직 부장, 박형윤 삼성중공업 부장 등도 상무 승진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