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맞수' 롯데·신세계, 임원들 출신학교도 달랐다

롯데 임원 4명중 1명꼴 고대·서울대 출신
신세계·이마트 연대·성대 임원이 '주류'
현대百 대학별 고른 안배..홈플러스 영남대 우위
  • 등록 2013-06-24 오전 11:28:02

    수정 2013-06-24 오전 11:28:02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임원되는 게 쉽나요? 능력도 되고 운도 따라야죠.”

올해초 임원 승진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이 빠진 것을 확인한 식품업계 A부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는데 승진은 동기들에 비해 뒤처졌기 때문이다. A부장은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이른바 ‘스카이대(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은 아니다.

“별(임원)을 따려면 실세와 손발이 맞아야합니다. 최고경영자(CEO)도 사람인 이상 일시키기 편한 사람이 좋죠. 그런 점에서 출신학교의 영향이 없다고 볼 순 없을 겁니다. 후배면 아무래도 편하잖아요.”

최근 만난 유통업계 인사담당자는 임원 승진과 출신대학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 이데일리가 24일 유통업계 각사 임원들의 출신대학을 살펴본 결과, 롯데와 신세계 등에서 특정 대학 출신이 유독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023530)은 올해 3월말 현재 사외이사를 제외한 상근임원 126명 가운데 고려대 출신이 19명(15.0%)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 출신은 14명(11.1%)으로 2위를 차지했다. 임원 4명중 1명이 고려대나 서울대를 나온 셈이다. 그 뒤를 중앙대(8명), 경희대·동국대(각 7명), 한양대(6명)가 이었다. 롯데는 서울에 본교를 둔 대학 출신 임원 비중이 75%가 넘는다.

롯데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초만 하더라도 고려대와 서울대 출신 임원이 각각 8명(12.5%), 5명(7.8%)이었으나 기업규모가 커지면서 두 대학 출신 임원이 더 늘었다.

현재 고려대를 대표하는 임원으로는 롯데슈퍼와 세븐일레븐을 맡고 있는 소진세 사장과 롯데백화점의 마케팅부문장인 정승인 전무가 있다. 서울대 출신으로는 이철우 총괄사장과 황각규 그룹 국제실 사장이 대표적인 얼굴로 꼽힌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종인 롯데마트 전략본부장도 승진이 빠른 편에 속한다. 중앙대 출신으로는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이 근무 중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류제돈 상무와 신동빈 회장의 비서업무를 담당하는 정영철 이사도 중앙대를 나왔다.

이마트(139480)신세계(004170)백화점은 연세대와 성균관대 출신 임원들이 가장 많이 포진해있다. 이마트는 임원 40명 가운데 7명(17.9%)이 연세대 출신이고, 신세계는 임원 28명 중 4명(14.3%)이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두 회사 임원들의 출신교는 연세대가 8명으로 가장 많고, 성균관대가 7명으로 고려대(5명)와 서울대(2명)을 앞선다. 롯데가 고려대와 서울대 중심이라면 신세계그룹은 연세대와 성균관대 중심이라고 볼 수 있다.

신세계그룹의 대표적인 연대 출신 임원은 구학서 회장과 허인철 이마트 사장이 있다. 성균관대는 김해성 그룹 전략실 사장,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가 간판주자로 활동 중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5년전만 하더라도 영남대 출신 임원이 8명(14.5%)으로 가장 많았으나 지금은 2명만 남았다. 영남대를 대표하는 인물로는 올해 3월 퇴임한 박건현 신세계 전 사장이 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임원들의 출신대학이 고르게 나타났다. 고려대·국민대·연세대·한양대가 각각 3명(8.6%), 건국대·성균관대는 각각 2명(5.7%)이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경청호 부회장과 이동호 기획조정본부장, 김영태 영업본부장, 박동운 상품본부장은 지방대 출신임에도 그룹의 핵심포스트를 맡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부사장 이상 임원 10명 가운데 ‘스카이대’ 출신은 박홍진 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이 유일하다.

GS리테일(007070)은 임원 16명 중 지방대 출신이 6명(37.5%)으로 다른 기업에 비해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8월말 현재 영남대 출신 임원이 5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이승한 회장이 영남대 출신인데다 홈플러스 1호점이 대구점인 등 지역적 연고가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했다는 게 유통업계의 관측이다.



▶ 관련기사 ◀
☞롯데쇼핑, 부동산 매각추진 보도 조회공시 요구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