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남·대구 `우수`..경기·강원·전북 `미흡`

교과부, `진로교육` 우수 평가 교육청에 30억 지원
  • 등록 2012-01-05 오후 1:24:11

    수정 2012-01-05 오후 1:34:56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서울 하계중 2년 김윤지 양은 지난해 10월 학교 인근 노원구 공릉동의 미리내 어린이집에서 꼬마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기 시작했다. 낯설고 어색했던 것도 잠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어울려면서 즐거움도 느끼게 됐다. 김 양은 일주일 동안 어린이집에서 겪은 체험을 일지 형식으로 정리했다. 김 양은 "어린이를 대할 때, 먼저 다가가서 웃어줘야 비로소 마음을 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기록했다.

김 양을 비롯한 하계중 재학생 27명은 지난해 창의적 체험 학습의 일환으로 지역조합 등에서 직장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하계중은 서울시교육청이 지정한 시범학교 가운데 하나다. 학생은 물론 학생을 받아들인 단체들도 반응이 좋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2개에 머물렀던 시범학교를 올들어 21개로 확대한다.

지역 시범학교의 각종 성과는 교육 당국의 평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 시·도 진로 교육평가`에서 서울과 대전, 경남, 대구, 부산, 충남 등 6개 시·도 교육청이 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교과부는 이들 6개 교육청에 각각 5억원씩 모두 3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대전과 경남, 대구는 전국 1~3위를 차지해 진로 교육 부문에서 매우 우수한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부산과 충남, 서울이 4~6위를 차지했다. 평가는 진로 교육 계획 및 지역 특색사업, 진로 교육 예산 투자, 진학상담 교사 확보 현황 등 지표를 토대로 이뤄졌다.

대전과 경남, 충남 등 우수평가를 받은 6개 교육청은 모두 진로 진학상담 교사 배정인원이 교과부가 배정한 것보다 많았다. 또 진로 교육 분야 예산 투자도 지난해 대비 0.32%~0.76%까지 높았다. 올해의 경우 대구는 전체 예산 대비 1.62%까지 비율을 높였다. 우수 교육청은 아울러 `진로 진학 지원 센터`가 설치·운영되고, 관내 시범학교에 진로 활동실도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경기와 강원, 전북은 각각 14~16위를 차지해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교육청의 경우 진로 진학 상담 교사를 올해 아예 배정하지 않은데다 지난해 예산 대비 진로교육 투자 비율이 0.03%로 낮았다. 강원교육청은 진로 교육 투자비율이 0.01%였고, 경기교육청은 `진로와 직업` 교과 채택 현황이 12%로 낮았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 전국 교육청의 진로 교육 예산 규모는 478억6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70% 이상 증가했다"며 "또 오는 3월까지 기준 진로 진학상담 교사도 3029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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