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정상회의 개막..그리스 사태 해법이 `관건`

23~24일 이틀간 일정으로 열려
추가 지원 세부사항 논의
  • 등록 2011-06-23 오전 11:12:41

    수정 2011-06-23 오전 11:15:5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23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브뤼셀에서 개막한다.

올해 들어 4번째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현재 유럽 사회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그리스 재정 위기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리스 사태의 해법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로이터에 따르면 그리스 지원 방안은 이번 회의의 공식 의제로 포함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럽 정상들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한 그리스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다룰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위원장은 이날 "그리스인 대다수가 극심한 궁핍과 불확실성 속에서 사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이런 이슈들이 논의되길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1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외에 2011~2014년 사이 추가로 1200억유로의 자금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상들은 이 같은 자금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를 놓고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아울러 새 내각 신임투표 승리로 기사회생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 측에 추가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강력한 긴축 시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낼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의회는 오는 28일 앞서 EU 및 IMF와 합의한 `중기 재정 계획` 법안을 표결에 부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이 법안을 지원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만큼 법안 통과 시 내달 3일 1200억유로의 추가 지원안을 도출해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로존 회원국 간에 견해차가 나타나고 있는 민간 채권자들의 부담 문제는 이번 회의에서도 논란이 될 전망. 독일의 양보로 자발적 `차환(rollover)`형태로 가닥은 잡았지만 세부사항들에 대한 이견을 어떻게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바호주 위원장이 그리스에 대한 긴급 조치로 언급한 EU 투자기금 전용에 대해서는 동유럽 후발 회원국에 배정된 기금을 그리스에 투입한다는 점에서 정상들 간의 목소리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는 이밖에도 공식 의제로 채택된 유로존 구제금융기금 확대와 리비아와 시리아 등 중동사태, 크로아티아의 EU 편입 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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