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잡아라]삼성證②"즐거운 투자 만들겠다"

정영완 Fn고객사업부장 "참여와 공유가 트렌드"
"온라인 종합자산관리 플랫폼 구축할 것"
  • 등록 2011-01-28 오전 10:34:00

    수정 2011-01-28 오후 3:24:59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혼자서 PC 한대를 앞에 두고 어떤 종목을 살지 고민하는 세상은 지나갔습니다. 자문형랩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서 알 수 있듯 고객들은 모든 걸 혼자 해결하기 보다 누군가와 함께 투자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참여와 공유`

정영완 삼성증권 Fn고객사업부장은 지금 시대를 두가지 키워드로 정의했다.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인 페이스북 이용자수가 6억명을 넘어서고, 트위터로 소소한 일상까지 공유하는 시대.

투자 문화도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투자자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주저함 없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한다.

삼성증권(016360)은 올해 이같은 트렌드에 걸맞는 전략을 세웠다. 고액자산가(HNW)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는 한편,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신규 수익 창출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다.

◇왜 온라인 인가? 삼성증권이 온라인 채널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대중(mass) 고객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기 때문.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 시장에 비해 대중 고객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 정영완 삼성증권 Fn고객사업부장
정영완 상무는 "미국의 경우 자기완결형 고객(Do it myself)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고 따져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액자산가(HNW) 시장은 치열한 경쟁으로 몇 개 회사가 주도하게 되겠지만 자산 규모 1억~10억원 사이의 대중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이미 미국에서는 대중을 대상으로한 온라인 자산관리(WM)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조언을 프라이빗뱅킹(PB)보다 빠르게 얻을 수 있다"며 "비 대면 채널을 더 선호하는 고객들도 증가하고 있어 전통적 PB중심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미국 모건스탠리의 경우 고액자산가 고객이 늘지 않아 700명인 PB조직에 비해 150명인 온라인 조직의 성과가 더 크다"며 "IT 기반이 탄탄한 우리나라 역시 온라인 자산관리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즐거운 투자..고객의 성공 스토리가 필요하다" 정 상무는 아울러 많은 고객의 참여와 정보 공유를 위해서는 투자가 즐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성공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것.

지난 3일 출시한 온라인 서비스 팝아이의 슬로건이 `즐기는 투자`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딱딱한 투자정보서비스에 참여와 공유라는 SNS 서비스의 기본 개념을 녹여냄으로써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판단이다.

정 상무는 "팝아이의 경우 실제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다른 사람의 포트폴리오를 직접 볼 수 있고, 관심종목에 대한 정보도 공유할 수 있어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습 동영상을 보거나 검증된 온라인 PB와 상담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진정한 의미의 고객만족은 고객에게 투자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며 "특히 국내최초 실계좌 포트폴리오 정보공유 서비스인 투자자클럽(Active Investor Club)이 오픈 1주일만에 3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향후 팝아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종합자산 관리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지난해 말 온라인 서비스를 담당하는 Fn고객사업부 산하에 프리미엄상담 1팀, 2팀을 새로 신설,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액자산가 시장은 우세 굳히기 한편, 삼성증권은 기존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고액자산가 시장에서는 우세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탄탄한 고객 기반을 통해 일임형랩 시장을 선점한 만큼, 올해는 더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아직 은행권에 많이 머물러 있는 고액자산가 자금을 유치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

정 상무는 "삼성증권은 2000년대 초반부터 자산관리 영업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해 왔으며, 그에 따른 경쟁력에서 타사를 압도하고 있다"며 "예탁 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2위 회사의 약 2배) 8만명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액자산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최대 운용사인 화샤기금, 미국의 레그메이슨 등과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삼성증권은 고객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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