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힘 뺀'' 포스코, 마케팅 전략 확 바꾼다

17일 글로벌 EVI 포럼 개최.. 국내외 핵심고객 430여개사 참가
  • 등록 2010-11-17 오전 10:37:48

    수정 2010-11-17 오전 10:37:48

[인천 송도=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포스코가 전체 수요 산업을 3개 산업군으로 분류하고, 각 산업군에 따라 맞춤형 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등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적극 전개한다.

우리나라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철강수출이 확대되고, 현대제철의 고로가 본격 가동되는 등 포스코를 둘러싼 국내·외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 따른 조치인 셈이다.

포스코(005490)는 17일 인천 송도 글로벌 R&D센터에서 글로벌 유수기업 430여개사 900여명을 초청해 ‘포스코 글로벌 EVI 포럼 2010’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마케팅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포스코는 전체 수요산업을 ▲ 철강수요 비중이 높은 주요 산업군(자동차, 가전, 조선) ▲ 잠재 성장성이 큰 신규 산업군(신재생에너지, 건자재, 해양플랜트) ▲ 대체재ㆍ저가재 위협에 따른 프로젝트 산업군(건축, 토목, 플랜트) 등으로 나누고, 각 산업군에 맞춰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등 '포괄적 EVI활동'을 전개한다.

'EVI(Early Vendor Involvement)'란 자동차메이커가 신차 개발시 핵심 부품공급사를 개발 초기단계에 참여시켜 ‘품질개선’과 ‘원가절감’을 도모하는 활동에서 비롯된 용어.

이번 '포스코의 포괄적 EVI'는 이에 더해 전 산업에 걸쳐 제품 및 기술개발을 먼저 제안해 토탈 솔루션을 공급하는 포스코만의 마케팅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가전, 조선, 에너지, 건설, 중장비 등 전 사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EVI 활동을 하는 것은 전세계 철강사 중 포스코가 처음이다.

철강수요 비중이 높은 주요 산업군인 자동차부문에서는 차체 및 부품의 경량화를 추진하고, 가전부문에서는 가볍고 얇은 철강제품을 개발 적용할 계획이다. 또 조선 부문에서는 선체구조의 최적화 설계기술 개발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건자재, 해양플랜트 등 잠재 성장성이 큰 신규 산업군은 신개념의 풍력타워 및 건설 중장비의 경량화와 기존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고강도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

이밖에 건축ㆍ토목ㆍ플랜트 등 프로젝트성 산업부문에서는 친환경 모듈러 교량 개발, 고강도 강관 파일 개발 등을 통해 대체재 및 저가재 위협으로부터 시장을 지켜나갈 방침이다.

포스코 측은 "그동안 우수 품질의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고객성공을 이끌어 내는 것이 최상의 마케팅 전략이었다"면서 "하지만 국내외 철강업계의 신증설로 경쟁이 가속화되고, 중국과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철강수출이 확대되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마케팅전략을 새롭게 수정했다"고 강조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 날 개회사에서 “제품과 서비스에 혼을 담아 고객을 섬김으로써 포스코와의 거래 자체가 고객에게 행복을 주고 성공에 디딤돌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도요타, 소니, 엑슨모빌, 캐터필러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톱 기업 430여개사가 참가했다. 포스코는 행사기간 중 국내외 주요 고객사와 장기 소재공급 및 공동 기술개발 추진 등 30여건의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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