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고통에 흔들리는 유럽 정국

유로존 지도자들 지지율 급락..돌파구 마련 고심
일부 조기총선 압력 가능성도
  • 등록 2010-07-06 오전 11:30:05

    수정 2010-07-06 오전 11:30:05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유로존 국가들이 고강도 긴축과 맞물려 극심한 정국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재정 위기에 성장까지 정체되며 각국 지도자들의 지지율도 급전직하다.

그나마 2012년에야 총선이 예정된 것이 위안거리지만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을 경우 일부 국가들은 조기 총선 압력에까지 시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유로존 긴축에 몸부림..정부 지지율 급락

지난 주말 프랑스에서는 2명의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프랑스 정부가 최근 450억 유로 규모의 긴축안을 마련하면서 곧바로 각 부처 장관들의 공금사용 내역이 언론에 부각됐다. 이 과정에서 개인적인 용도로 유용한 것이 드러나며 빈축을 산 것. 그동안 가든파티까지 취소해 가며 예산 감축에 안간힘을 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신뢰에도 금이 갔다. 

▲ 유럽 각국 지도자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주 전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당 후보가 가까스로 대통령에 당선되며 체면을 구겼고 5월초 50%를 웃돌던 지지율도 40%대로 급락했다. 온 국민이 반대하는 그리스 구제금융에 동의한 뒤 나온 결과였다. 

실비오 베를르수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50%를 넘어섰던 지지율이 41%까지 떨어지면서 맥을 못추고 있다. 긴축 행보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도 극심할 뿐더러 베를르수코니 총리는 물론 그 휘하의 장관도 각종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근 긴축안이 의회에서 불과 한 표 차로 아슬아슬하게 통과되는 등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의 입지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차라리 그리스의 경우 여당 지지율이 야당을 크게 압도하고 있어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의 입지가 그나마 낫다고 전하기도 했다.

◇ 가시밭길 예고..조기총선 압력도 가능

유로존 정부 지도자들에 대한 전방위 압박은 이들의 약화된 입지는 물론 유럽 정부가 향후 긴축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잔 테샤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대학 애널리스트는 "모든 정부들이 인기없는 재정긴축에 나서면서 더욱 나쁜 정부처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개의 정부는 2012년에야 총선이 예정돼 있어 시간을 벌 수 있지만 성난 민심이 지속될 경우 형식적으로 정해진 임기도 안전판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스페인의 경우 노동조합들이 노동시장 유연화 조치에 항의하며 오는 9월말 파업을 예고한 상태고 사파테로 총리가 당장 연말까지 내년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조기총선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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