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계로 기존 최대주주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개매수(Tender off)에 참여하는 형태지만, 향후 테마파크 경영진과 함께 최대주주 지분까지 완전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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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M&A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41% 지분을 보유 중인 일본 상장사 USJ에 대한 경영자인수(MBO) 방식 M&A가 실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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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J는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에 소재한 세계 최대 규모 테마마크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Universal Studios Japan)을 소유 운영하는 업체다.
지난 2005년 골드만삭스 자기자본투자(PI) 부문 중 하나인 크레인홀딩스(Crane Holdings)가 200억엔을 투자해 인수했다.
공개 매수의 1차 목표는 상장 폐지지만, 궁극적으로는 경영자 인수(MBO) 방식을 통해 최대주주인 골드만삭스의 지분를 처분하는 수순으로 보여진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5만엔으로, 지난달 17일 기준 최근 3개월간 USJ 평균 주가에 약 34%의 프리미엄을 얹었다. 공개매수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대략 1650억엔(약 2조3000억원)으로, 이 투자 금액의 상당부분을 MBK파트너스가 책임지게 된다.
이번 USJ 공개 매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사카 시 당국의 의중이 중요한 것으로 관측된다. 오사카 시는 USJ 지분 9.2%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골드만삭스, UBS AG(11.7%), 일본개발은행(DBJ, 10.3%)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MBK파트너스 고위 관계자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80% 이상을 인수하면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은 맞다"며 다만 향후 MBK의 경영권 완전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공개매수 중이라 코멘트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M&A에는 모처럼 글로벌 은행들이 대주단으로 대거 참여,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빈사 상태에 처했던 차입매수(LBO) 시장이 회생하는 계기가 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컨소시엄이 USJ 공개매수를 위해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에 스미토모미쓰이, 도쿄미쯔비시UFJ, 미즈호 등 일본계 은행들은 물론 유럽계인 깔리옹(Calyon)과 미국계 금융회사인 GE파이낸셜이 대주단을 구성해 인수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2001년 오사카에 개장한 USJ는 골드만삭스가 지분을 인수한 직후에도 계속 적자를 기록해오다가 작년 3월말 결산에서 68억엔의 흑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