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매각작업 착수..주관사 선정

도이치뱅크-JP모간 매각 주관사 선정
사모투자펀드 위주 인수 경쟁..롯데 CJ 등 참여 여부 아직 불확실
  • 등록 2008-09-24 오전 11:41:31

    수정 2008-09-24 오전 11:41:31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소문으로만 나돌던 `오비맥주 매각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오비맥주 최대주주인 벨기에 `인베브(InBev)`사는 오비맥주 매각을 위해 최근 매각 자문회사로 도이치뱅크와 JP모간을 선정했다.

14일 복수의 인수합병(M&A)업계 관계자들은 "인베브 본사 차원에서 오비맥주 매각 주관사로 도이치뱅크와 JP모간을 정했다"며 "주로 사모투자펀드(PEF)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매각 대상은 인베브 벨기에 본사와 계열사가 보유 중인 오비맥주 지분 100% 전부로, 인베브측은 희망 매각가격을 대략 2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7년말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한 오비맥주의 현금창출력(EBITDA)는 대략 2200억원 정도. 여기에 대략 7~8배의 승수를 곱한 금액에서 차입금 800억원 가량을 차감한 후 일정액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 정도로 추정된다.
 
오비맥주의 경우 영업과 직접 관련없는 자산(부동산, 투자유가증권)은 크지 않아 가격 산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 인수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곳으로는 MBK, 어피니티, 칼라일 등 국내외 PEF들. 보유자산 구성과 수익창출 모델이 비교적 단순한데다, 영업현금 흐름이 양호해 PEF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대상이란 평이다.

시장에서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롯데, CJ(001040), 아사히 등은 아직 이렇다할 인수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시장 예상과 달리 롯데와 CJ가 오비맥주 인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어 보인다"며 "특히 식음료와 주류간에 시너지 효과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식음료와 주류간에 배급망이 확연히 구분돼 있어 배급망 공유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기가 난망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불확실한 글로벌 금융시장 사정이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 조 단위의 매각 대금을 조달하기가 만만찮은 금융환경인데다, 인수 경쟁자들이 대부분 PEF들이어서 차입 규모도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요즘처럼 금융시장 여건이 녹녹치 않은 상황에서 2조원 안팎에 달하는 초대형 딜이 순조롭게 성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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