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정동영, 문국현, 권영길, 이인제 등 주요 대선후보와 정당들은 일제히 검찰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검찰을 '정치검찰', 수사는 '짜맞추기 수사'로 규정했다. 신당은 이날 오전 긴급 선대위·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어 국회 법사위 소집과 특검법 도입을 결의하고 BBK 사건에 대한 검찰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정동영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명동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정 후보는 여기서 '검찰 수사결과는 원천무효'라고 선언할 예정이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도 검찰 발표 직후 긴급 전략회의를 소집,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이회창 후보는 검찰 발표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촛불집회, 검찰청 항의방문 등 범국민 저항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울러 김경준 접견 등 법률적인 수단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이날 검찰청사에서 항의 집회를 갖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창조한국당 장유식 대변인은 "이번 수사결과는 떡값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임채진 검찰총장의 첫번째 작품"이라고 깎아내렸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예정됐던 유세를 취소하는 등 반발에 동참하고 있다. 민주당은 "만일 검찰이 형량을 놓고 거래를 하려 했다면 수사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김경준 씨 메모에 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대선주자들이 검찰 수사결과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반 이명박 연대'가 형성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