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에도 많이 안 올랐는데 올 봄 들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요. 소형 아파트며 빌라며 나오는 물건이 없어요" (서울 금천구 시흥동 S공인 사장)
서울 금천구 관악우성아파트 24평형의 경우 지난해 가을 1억-1억1000만원가량이면 전세를 얻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억2000만원은 줘야 계약이 가능하다. 이 값이면 작년 이맘 때는 같은 아파트 32평형도 계약이 가능했다. 32평형 전세는 현재 1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작년 가을과는 다른 양상이에요. 그때는 전셋값이 오르다 보니까 아예 대출 받아 사겠다하고 움직이는 이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사겠다고 하는 수요가 전혀 없어요" 강북구 미아동 J공인 사장은 대출 규제 때문에 매매수요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기존에 전세를 살고 있던 사람들은 2000만-3000만원까지 오른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해 월세를 추가로 충당하며 눌러앉는 경우도 많다. 전셋값이 2000만원 올랐다면 기존 전세금은 그대로 두고 월세로 한달에 15만원씩을 보태는 식이다.
이같은 소형주택의 전세품귀현상은 신도시 및 수도권 일대도 마찬가지다. 평촌신도시 관양동 한가람세경, 일산신도시 주엽동 문촌부영 등 소형아파트들은 이달들어 일제히 500만-1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