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부위원장 "남측, 미국에 할 소리 적극해야"

"험악한 정세탓에 축전규모 줄여"
"남측 아쉬워하는 것 알고 있다"
"8.15도 있고, 내년에 가면 더 자주 볼수 있어"
  • 등록 2005-06-17 오후 1:42:07

    수정 2005-06-17 오후 1:42:07

[edaily 정재웅기자·평양=공동취재단] 6.15 통일대축전 마지막 날인 17일 김정호 북측준비위 부위원장(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대축전 준비 및 진행과 관련, 미국의 스텔스기 남측 배치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험담 등으로 북측 인민, 군대는 크게 분노하는 상황에서 규모를 축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남측 및 해외동포들과의 약속인 만큼 그래도 행사는 해야한다는 입장에서 평양시민 10만여명이 대거 남측 및 해외에서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하는 등 최선의 노력과 성의를 다했다고 말했다. 또 북핵정세와 관련,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 결과가 평이한 수준이라며 좀 더 남쪽 당국이 민족공조에 힘써주기를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이번에 축전참가 규모를 줄였는데 전체 북측의 정서는 어땠는가. ▲우리는 미국의 스텔스기 배치, 우리 최고 지도자에 대한 미국 지도자들의 악담, 험담에 대해 인민, 군대는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 이번 행사가 사실상 잔치인 셈인데 이런 정세에서 축전이 타당한가 문제제기가 있었다. -축전 자체가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잔치를 벌인 셈인데. ▲우리야 매일 제재와 협박 속에서 살다보니 긴장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남측, 해외 동포들이 손님으로 왔는데 그 앞에다 총대를 보여줄 순 없지 않나. 어쨌든 동포애적 관점으로 성사시키자였다. 그러나 인민, 군인은 매우 노여워하고 썩 긴장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인가. ▲북측 준비위 논의 결과다. 군대 인민을 분노하게 하면서 축전을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약속을 어길 수도 없고...여러방면에 걸쳐 토론했다. 결국, 규모를 줄이면서 하기로 한 것은 하자고 했다. 이번에 규모를 줄이면서 남측이 많이 아쉬워 하는 것 다 알고 있다. -오히려 더 많은 동포들이 참가해 대대적인 평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긴장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우리측)내부의 노여움을 이해해야 한다. 인민, 군인의 노여움을 사면서까지 잔치를 벌일순 없었다. -애초 109명을 제안했다가 300명으로 양보한 이유는? ▲더 이상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백낙청 상임대표의 적극적인 노력이다. -규모가 축소되면서 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통일운동이 보다 활성화 되면 더 자주 오갈수 있다. 8.15도 있고 하니 좀 더 두고 보자. 내년에 가면 더 자주 볼 수 있다. -8.15때 남측이 북측 당국을 초대하면 응할 수 있나. ▲더 논의해 봐야 할 것이다. -백두·한라 대행진은 할 수 있나. ▲하면 좋다. 그러나 시일이 문제다. 정세의 긴장이 어떻게 풀리느냐에 달려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어떻게 평가하나. ▲평이하게 나왔다는데 남측 정부가 민족공조의 입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미국에 할 소리를 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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