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증시,원유 등 상품가격에 달렸다

  • 등록 2004-12-13 오전 11:42:41

    수정 2004-12-13 오전 11:42:41

[edaily 오상용기자] 내년 미국 주식시장의 향배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원유와 철강 금 등 상품가격 움직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13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보도했다. 강세장을 예상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상품 가격, 특히 유가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해 내년 주식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반면 이와 견해를 달리하는 전문가들은 상품 가격이 내년에도 오름세를 나타내, 주식시장을 억누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암사우스자산운용의 조셉 키팅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낙관론자에 속한다. 그는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소비자와 기업, 나아가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셉 CIO는 "내년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주변을 맴돌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25일 이후 다우존스는 지수는 8% 반등했다. 배럴당 55달러를 돌파한 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 키팅은 올 연말 이같은 분위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빅토리캐피털매니지먼트의 주식 트레이더인 브라이언 피어스의 의견은 다르다. 브라이언은 "유가 하락세를 확신하기 힘들다"면서 "내년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 중반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전세계 원유수요 증가세가 내년에도 지속돼 유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설명. 그는 "이에 따라 미국경제 성장률과 기업 실적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시 전문가들이 이처럼 상품가격 동향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지난 2년간 미국증시를 이끌었던 동력이 고전적인 경기회복에 기인하고 있으며 이 경기회복세를 흔들어 놓을 주요 변수가 상품가격이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미국 경제는 저금리와 아시아 경제 성장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냈다. 아시아의 경제 붐은 원유와 알루미늄 구리 철 등 원자재 상품의 수요를 촉진했고, 그 결과가 올들어 상품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품 가격이 경제주체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설 경우 아시아와 세계 경제, 나아가 미국 증시가 움츠러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AWSJ는 "시장은 90년대 후반기의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골디락(Goldilock) 경제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품가격이 다시 급반등할 경우 주식시장은 올해 경험했던 공포에 휩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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