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술주 "대박 환상" 여전하다-BW

  • 등록 2002-02-01 오후 1:48:30

    수정 2002-02-01 오후 1:48:30

[edaily] 미국증시의 투자자들은 월가 분석가들이 기업들의 실적추정치를 지나치게 부풀린다고 비난하곤 한다. 그렇다면 투자자들 자신은 기업의 향후실적과 현 주가수준에 대해 "냉정한" 잣대를 갖고 있는 것일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해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오히려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기대수준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11일자 최신호에서 답했다. 잡지는 기업수익, 주가, 주가변동성 및 금리를 통합시켜 분석하는 복합평가모델을 적용할 경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 소속 미 대기업 중 20개사의 현 주가수준은 연간 수익성장율이 40%를 넘어선다는 가정하에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익성장율이 20~40%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 기업의 수도 81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지의 분석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볼 때 S&P500개 종목 중 약 300개사의 현 주가수준은 향후 5년간 두자리수 수익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하에 형성돼 있다. 그러나 과연 이 같은 고속성장이 가능할 것인지에 관해선 의심의 여지가 적지 않다. 90년대 후반의 예외적인 강세장 하에서라면 모를까 1926년부터 2000년까지 S&P500기업의 평균 수익성장율은 4.75%에 불과하다. 주가에 반영돼 있는 기대 수익성장율을 의미하는 내재성장율(implied growth rate)을 월가의 기업수익 성장율 예상치와 비교해볼 때 팜의 경우 기대성장율은 88.6%, 월가의 추정성장율은 25.2%로 월가 분석가들 보다는 투자자들이 훨씬 높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플라이드 마이크로서킷(AMCC)도 이 수치가 각각 60.7%, 36.9%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지나친 기대로 이 회사 주식이 고평가돼 있음을 보여줬다.<표참조> 일반적으로 내재성장율은 현재의 주가와 비교해 해당기업의 현수익이 낮을수록, 주가변동성이 높을수록 높아진다. 따라서 내재성장율이 높다는 건 미래 이익실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 다시말해 위험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주와는 대조적으로 블루칩은 내재성장율과 월가의 전망치가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경우 내재성장율이 14.8%, 월가 전망치는 15.5%였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 수치가 각각 21.6%, 15.9%로 나타나 격차가 크지 않았다. 특히 에너지주들의 경우 월가의 수익성장율 전망치가 5~7% 선인 데 비해 내재성장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잡지는 이 같은 내재성장율을 기준으로 볼 때 투자자들은 기술주에 대해 월가 분석가들보다 더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으며 결국 이는 기술주가 여전히 고평가돼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잡지는 그러나 이 모델을 맹신할 순 없다고 지적하고 한 투자운용회사 펀드매니저의 말을 밀어 "주가가 낮은 주식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표>투자자의 기대와 월가 수익성장율 전망치의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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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주가        내재성장율    월가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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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3.90        88.6%          25.2%
어플라이드 마이크로서킷     10.89        60.7           36.9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27.45        59.3           20.4
AT&T와이어리스              11.64        58.1           28.4
비아컴                      39.45        57.6           22.4
파워원                      10.78        57.4           21.6
비테셰 반도체               12.47        56.1           33.1
PMC시에라                   24.15        51.0           36.7
시에나                      13.42        50.8           27.0
브로드컴                    45.46        49.5           37.1


제너럴 일렉트릭(GE)         $38.26        14.8%          15.5%
마이크로소프트(MSFT)         63.80        21.6           15.9
월마트                       58.40        20.3           14.1
엑슨모빌                     39.16         8.5            7.1
파이자                       41.70        12.1           19.9
시티그룹                     49.62        11.8           14.3
인텔                         33.68        24.9           17.6
AIG                          78.01        15.6           14.4
IBM                         109.28        14.7           12.2
존슨앤존슨                   57.65        10.5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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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등은 1월 25일 기준 *자료 : 블룸버그 파이낸셜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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