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따라잡기)"울고싶을 때 뺨 맞은 증시"

  • 등록 2002-01-30 오후 12:24:53

    수정 2002-01-30 오후 12:24:53

[edaily] 30일 주식시장이 장중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단기추세선인 5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단기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불안한 뉴욕증시에 영향을 받은 듯한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투자심리도 움츠러들고 있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으로 호흡조절이 필요한 시점에서 때 맞춰 악재들이 쏟아져 장중 하락폭이 컸다는 반응이다. 다만 중장기 전망만큼은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안동원 키움닷컴증권 이사는 강세장이라도 매수신호만 있을 수는 없으며 최근처럼 급하게 오른 상황에선 쉬어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주식시장이 단기급등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대세상승의 트랜드는 아직 변한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이 상반기중 850~900선 전후를 보인 이후 3/4분기와 4/4분기 사이에선 1000~12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최근 주식시장이 상반기 상승목표치에 가파르게 근접함에 따라 속도조절 차원에서 어느정도 숨고르기가 필요했다고 설명한다. 안 이사는 일단 단기투자자라면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즉, 매매를 서두를 필요는 없으며 시장이 반등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장기투자자의 경우엔 조정시마다 우량주를 조금씩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유식 LG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국내적으로 "하이닉스-마이크론"간 협상결렬 우려감이 커진데다 뉴욕증시도 출렁거리고 있어 외국인이 지수관련주를 적극 사들일 형편이 못된다고 말한다. 결국 국내기관과 개인들이 나서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으며 중기적으론 전망이 좋아보이나 단기적으론 조정국면이 쉬어가는 국면이 예상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양 팀장은 쉬는 기간동안 주식형펀드 등의 매수여력이 생겨나면 재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나 지금 당장은 뉴욕증시가 부담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다만 급락보다는 기간조정과 약간의 지수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개인투자자라면 3분이 1정도의 현금을 유지하는 가운데 매수타이밍을 한단계 늦추는 자세가 바람직할 것이란 입장이다. 한편 윤두영 메리츠증권 리서치팀장의 경우엔 750선 이하에선 주식매도를 자제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외 증시가 기업 도산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으나 경기회복 초기국면에선 도산이나 실업률 증가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또한 "하이닉스-마이크론" 협상결렬 우려감이 크나 이 문제로만으로 시장이 급락세를 거듭할 것으론 보고 있지 않다. 그는 경제성장률 금리 기업수익 등 펀더멘탈만 놓고 보면 금년중 850~870선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다 유동성부분이 가세하면 더 오를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한다. 따라서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과 같은 조정기에서 주식을 무리하게 팔기보다는 계속 쥐고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게 윤 팀장의 생각이다. 주식시장이 이틀째 약세조정을 보이고 있다. 단기급등으로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메디슨의 부도나 "하이닉스-마이크론"간 협상결렬 우려감, 뉴욕증시의 급락 등 국내외 악재들이 한꺼번에 쏟아진 형국이다. "울고 싶은 아이 뺨 때린 격"이란 얘기가 나올만 하다. 중장기 시황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이나 단기적으론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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