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2.5억' 시장 관세 장벽 허문다…EPA 협상 개시

세계 5위 인구 대국 파키스탄 시장 확보
"디지털·IT, 자동차 분야 협력 기회 기대"
  • 등록 2025-01-09 오전 8:24:18

    수정 2025-01-09 오후 1:00:05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정부가 서남아시아 제2의 거대 시장인 파키스탄과의 관세 장벽을 허문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은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잠 카말 칸 파키스탄 상무장관과 한-파키스탄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개시 선언식을 가졌다.(사진=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잠 카말 칸 파키스탄 상무장관이 만나 ‘한·파키스탄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위한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EPA는 자유무역협정(FTA)와 같이 관세 철폐 등 시장개방 요소를 포함하면서, 상대국과의 공동번영을 목적으로 한 협력을 강조하는 통상협정이다.

세계 5위 2억 5000명 인구 대국인 파키스탄은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을 보유한 서남아시아 대표 잠재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아시가 경제권과 국경을 맞대 지정학적 요충지로도 꼽힌다.

산업부는 한·파키스탄 EPA를 통한 양국의 교역·투자가 확대로 한국은 수출 잠재 시장을 확보하고, 파키스탄은 안정적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파키스탄 정부가 경제성장을 위해 디지털·정보기술(IT),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해당 분야에 대한 협력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도 기대했다.

산업부는 작년 11월 방글라데시와 협상 개시에 이어 이날 파키스탄과 협상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서남아시아 대표 국가들과의 중장기적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환경 변화, 세계무역기구(WTO) 디자통상체제 악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FTA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파키스탄을 시작으로 올해도 ‘글로벌 사우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서 통상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하게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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