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덥고 습한 여름철 독버섯 조심하세요"

삶거나 끓여도 독성 유지…건조시 신경계 독성 가진 버섯도
  • 등록 2024-08-06 오전 10:03:34

    수정 2024-08-06 오전 10:03:34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은 덥고 습한 여름철 날씨에 빈번히 발생하는 야생버섯 중독사고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독버섯의 일종인 붉은사슴뿔버섯.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국가표준버섯목록시스템상 국내 자생버섯은 2220여종이 등록돼 있다. 이 중 식용할 수 있는 버섯은 422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산이나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야생버섯은 독버섯이거나 식용불명의 버섯이 대부분이다. 특히 7~8월에 흔히 보이는 붉은주머니광대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붉은싸리버섯, 나팔버섯 등은 독버섯으로 섭취했다가 중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또 야생버섯을 삶으면 독이 없어진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채취해 섭취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러나 광대버섯이나 무당버섯류의 아마톡신(amatoxin)은 열에 안정적이어서 끓여도 제거되거나 변하지 않는다. 건조·보관할 경우에는 이보텐산(ibotenic acid)이 무시몰(muscimol)로 변환, 신경계 독성을 가지게 된다. 일부 먹물버섯류는 비휘발성 독소물질인 코프린(coprine)을 갖고 있어 알코올과 함께 섭취하면 호흡곤란 등을 일으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국외여행이 증가하며 태국 등 동남아에서 환각버섯 섭취로 인한 사망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환각버섯 섭취 시 환각성분인 실로시빈(psilocybin)이 대사를 통해 실로신(psilocin)으로 변하면서 환각을 일으키는데, 이는 피부로도 흡수될 수 있어 접촉에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 이경태 임업연구사는 “잘못된 지식으로 야생버섯을 섭취로 인해 중독사고로 이어지기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눈으로 보고 즐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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