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5년만 최고 더위…8월엔 더 덥고 더 습하다

7월 중국 평균 기온 23.2도, 1961년 이후 최고
8월 일부 지역 42도까지 올라, 가뭄 피해도 우려
태풍 2~3차례 상륙 예상, 폭우 피해 예방에 비상
  • 등록 2024-08-02 오전 11:02:55

    수정 2024-08-02 오전 11:02:5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에서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평균 기온은 6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더웠다. 무더위와 함께 비도 많이 내리면서 곳곳에서는 홍수가 잇따르는 등 기상 악화에 따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거리에서 한 시민이 망가진 우산을 들고 있다. (사진=AFP)


2일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평균 기온은 23.2도로 평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도 높았다. 이는 196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약 60년만에 가장 더운 7월을 맞은 것이다.

중국 남부 지역은 지속적인 고온 현상을 겪었다. 총 59개의 국가 기상 관측소에서 일일 최고 기온을 돌파했고 지난달 22~23일에는 35도 이상 고온 지역은 200만㎢를 넘었다.

무더위만큼 많은 비도 내렸다. 전국 평균 강수량은 129.3mm로 평년보다 13.3% 많았다. 30개 국가 기상 관측소에서는 역대 기록을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중국 수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전역의 강에서 발생한 홍수는 25건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가장 많았다.

수자원부는 “올해 중국의 기후는 비정상으로 많은 폭우가 발생해 주요 강과 호수의 홍수가 빈번하고 가속화되고 있다”며 “중국 주요 강과 호수는 수위가 경고 수준에 도달하거나 2년에서 5년에 한번 정도 규모의 홍수가 많았다”고 밝혔다.

8월도 무더위와 집중 호우가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기상청은 8월 기후 동향 예측에 따르면 폭우, 태풍, 고온, 가뭄의 네 가지 측면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우선 8월에는 고온 다습한 날씨가 중국에 계속 영향을 미치겠고 쓰촨성, 장한성, 강남성 등 지역은 단계적으로 고온 날씨가 이어질 수 있다.

8월초 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과 대륙 고기압 영향에 남부 황화이, 장화이, 북부 강남, 북부 푸젠, 충칭, 남부 신장 분지, 서부 몽골 등 지역에서 4~8일 동안 일일 최고 기온 35~38도의 고온이 발생하겠다. 안후이, 장쑤, 절강, 장시 등 일부 지역은 최고 39도에서 42도에 도달할 전망이다.

양쯔강 중하류와 충칭 대부분의 지역은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높으며 일부 지역은 주기적으로 가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8월에는 2~3개의 태풍이 상륙해 주로 화남과 동부 해안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권에 놓일수록 비 피해도 우려된다.

기상청은 8월은 홍수 통제의 중요한 시기로 폭우로 인한 홍수 등 2차 재해의 위험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동북부, 화북, 화북, 화남, 중국 남서부 등은 폭우·홍수 재해의 위험이 높고 황하, 하이허강 유역, 쑹랴오강 유역 중하류에서 홍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신화통신은 “태풍으로 인한 폭우, 홍수, 강풍, 폭풍 해일을 방지하기 위해 태풍 예보 및 위험 사전 평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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