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발언 논란…회원국 반발, 바이든 행정부도 반박

독일 총리 "무책임하고 위험하다" 비판
폴란드 총리 "美·유럽 협력에 대안 없어"
바이든 행정부 "美도 나토서 많이 얻어"
  • 등록 2024-02-13 오전 9:35:47

    수정 2024-02-13 오전 9:35:47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중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을 경우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도 돕지 않겠다고 한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독일 총리 등 동맹 회원국에서 반발하고, 바이든 행정부도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와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투스크 총리는 유럽 주요국과의 방위협력 강화를 위해 프랑스와 독일을 차례로 방문했다.(사진=연합)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나토의 집단방어 원칙을 약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해두겠다”며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나토 집단방어 원칙의 약화에 대해 “러시아에만 이득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숄츠 총리는 “나토는 앞으로도 계속 공동 방어의 축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슐츠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투스크 총리도 “미국과 유럽의 긴밀한 방어 협력 문제에 대해선 어떠한 대안도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토 회원국 외에도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나토 동맹이 미국의 안보에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나토 관련 발언에 대해 “나토 동맹은 미 국민들에게 실제로 안보를 제공한다”며 “나토는 미국이 주기만 하는 동맹이 아니라 우리 모두 많은 것을 얻는 동맹”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토가 9·11 테러 이후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나선 것을 언급하며 “한 회원국의 방어를 위해 (집단적으로) 나선 유일한 전례”라며 미국민과 의회가 나토를 폭넓게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1개국이 참여하는 나토는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집단방위 원칙은 미국이 2001년 9월 11일 테러를 당한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나토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해 처음 발동됐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끔찍하고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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