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6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대로 올라서면서 연고점 경신을 앞두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 환율 시장에 대해 “(원화) 과매도 구간”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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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름 만에 한 70원 정도 오르다보니 (원화) 과매도 구간으로 보인다”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보면 1340원 정도의 구간은 아니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달러가 강세를 보이다 보니 그걸 따라가는 부분이 있다”면서 “미국 소매판매 지수도 좋게 나오고 연방준비위원회 위원들 연설도 금리 인상이 이게 끝이 아니라는 쪽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다 보니 긴축 경계감도 반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밤 발표된 7월 소매판매지수는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최근 6개월간 가장 큰 증가 폭이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를 웃도는 수치다.
나아가 전 연구원은 최근 원화 약세는 신흥국 통화에 대한 수요가 약화된 측면도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 은행들의 신용 리스크가 반영되면서 신흥국 통화들에 대한 수요가 약화된 측면도 작용하고 있다”면서 “결국 원화 같은 경우 대외 변동성이 높아지면 같이 튀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등으로 전반적으로 원화 약세를 가리키는 상황 같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추가 약세보다 제한된 흐름을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1350원선까지 추가 약세를 보이기 보다는 1340원선에서 제한된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이 정도 구간에서 추가 약세가 있다면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