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더디게 진행되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교착상태는 아니라고 진화에 나서는 한편 군사 지원 방침을 재차 밝혔다.
|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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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충분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교착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언론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거듭되자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부터 대반격을 개시했지만 러시아의 강력한 군대 등에 막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지난 23일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이미 (러시아가) 초기에 점령한 영토의 약 50%를 되찾았다”고 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아직 상대적으로 초반이고 어려워 앞으로 1~2주 내로 결정되지는 않고 수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를 향한 대반격과 관련해 자신이 원하는 만큼 빨리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와 관련 “입장을 밝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는 교착 상태가 아니며 얼어붙은 것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가 계속 움직이는 데 필요한 도구와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군사 지원 방침을 강조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25일 정찰 드론과 방공 미사일, 장갑차, 지뢰 제거 장비 등 최대 4억 달러 (약 5120억원) 규모로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할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하는 것은 이번이 43번째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작년 2월 이후 약 43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로 군사 지원을 이행하거나 제공을 약속했다.